“맛있는 고구마”…트로트 황태자들의 반전 여행기 ‘길치라도 괜찮아’ [종합]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ksy70111@mkinternet.com) 2025. 10. 16.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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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치라도 괜찮아’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공대한 PD(왼쪽부터), 출연진 손태진, 김용빈, 박지현, 김원훈, 송해나. 사진| 강영국 기자
트로트 가수 손태진, 박지현, 김용빈. 3인방의 ‘길치’ 여행기가 공개된다.

16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쇼킹케이팝센터에서는 ENA 새 예능 프로그램 ‘길치라도 괜찮아’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송해나, 김원훈, 박지현, 손태진, 김용빈과 공대한 PD가 참석했다.

오는 18일 오후 7시 50분 첫 방송되는 ‘길치라도 괜찮아’는 여행 크리에이터들이 맞춤 설계한 여행 루트를 길치 연예인들이 직접 따라가는 모습을 그린 프로그램이다.

“나는 길치가 아니다”라고 주장하는 길치 손태진과 해외 여행을 안 가본 박지현, ‘여행 백치’라고 밝힌 김용빈. 3인방은 인기 여행 크리에이터 ‘캡틴따거’와 ‘또떠남’의 여행 코스를 따라간다. 이들은 최신 여행 트렌드 코스를 큐레이팅 하고 현실적인 조언을 해줄 예정이다.

공대한 PD는 기획의도에 대해 질문을 받자 “결혼 전엔 제가 여행 전문가 라고 생각했는데 결혼 후에는 (가족들과 함께 가니) 주제가 바뀌더라. 가보지 못한 곳을 가야하니 제가 길치가 되는 모습 발견했다. 여행이라는게 맛있는 거 먹고 좋은 거 보는 것 도 좋지만 제일 중요한건 누구랑 가느냐였다”고 자신의 경험담을 언급했다.

이어 “‘길치라도 괜찮아’에는 아빠/누나랑 가는 일본 여행, 여행 초보자의 2박 3일 대만 여행 등 각 여행마다 주제가 있다”며 “시청자들과 공감을 사야하니 여행 초보자를 섭외했다”고 설명했다.

공 PD는 또 “트로트 열풍이 뜨겁지 않나. 트로트 가수 분들이 예능에서 활약도 많이 한다. 이분들의 베이스는 국내이니 해외 여행을 많이 안가봤을 것 같더라. 김용빈과 손태진은 해외에서 살았지만 바쁘다보니 해외에 안 간 지 오래됐더라. 그래서 섭외했다. 박지현은 목포에서 올라왔는데, 비행기가 무서워 해외를 거의 안갔더라. 또 길치들이라 모든 여행 초보들 잘 대변하겠다 싶어서 섭외했다”고 섭외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박지현은 손태진과 함께 대만 여행을 떠났고, 김용빈은 외국인 친구와 함께 K-소도시 투어를 떠났다.

박지현은 “전 제가 길치라고 생각 안했다. 그런데 이번 프로그램을 하면서 ‘진짜 길을 잃을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나 길치가 될 수 있단걸 보여줄 수 있는 프로그램 같다”고 설명했다.

손태진 역시 “저를 길치라고 생각한 적 없다. 길치라는 정의에 대해 다시 생각해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길치는 길을 못찾는 사람이 아니고 남들이 경험 못하는 바탕을 얻고 오는 사람”이라며 “이때까진 여행을 헛다녔단 생각도 들게 하더라”고 새로운 정의를 언급했다.

그는 또 “제가 (길을) 헤매는걸 보며 자존심도 상했다. 그런데 누구랑 여행을 가는가가 중요하더라. 제가 급할 때 박지현이 여유롭게 ‘길 잃어도, 여행의 묘미지’라고 해주는데 힘이 되더라. 재미있는 추억은 그런 순간이 남는구나라는 깨달음을 줬다”고 여행 동반자 박지현에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박지현은 경험에 대한 포옹력이 넓더라. 뭐든 잘 즐기려 했고 지현은 확실한 호불호가 있더라. 많이 드러나는데 그게 되게 매력적이더라. 나도 이게 싫으면 싫다 표현해야겠구나 생각했다. 박지현은 말 안해도 표정에서 딱 나온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박지현도 손태진에 애정을 드러내며 “원래 손태진 형님이 트로트계 뇌섹남이란걸 안다. 대만을 함께 가게됐다. 갈 때부터 너무 기뻤다”며 “원래 알던 대로 박학다식하더라. 트로트계에서 서울대 출신이 흔치 않다. 개인적으로 가방끈이 긴 사람 좋아한다. 제가 동생이니까 형님을 따라 다녀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몰랐던 면을 알게 됐다. 이렇게 맛 표현을 잘하는지 몰랐는데 음식에 진심인 것도 새로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길치라도 괜찮아’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손태진, 김용빈, 박지현. 사진| 강영국 기자
두 사람은 자신들이 길치라는 점을 부인했지만, 김용빈은 자신이 길치라고 인정했다. 그는 “처음 제목을 들었을 때, 핸드폰도 아무것도 없이 다니는 프로그램인가 했다”며 “혼자 여행을 떠나본 적이 없다. 제가 완전 백지여서. 이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잘 할 수 있나 걱정도 했다”고 설명했다.

MC 김원훈은 “스튜디오 녹화할 때 놀랐다. 이렇게 길을 못찾을 수 있나? 했다. 김용빈은 지도 앱을 켜고 찾는게 아니라 내비게이션을 켜고 찾더라. 너무 섭외를 잘했구나 했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비게이션은 차가 다니는 길을 알려주지 않나. 거의 20~30km를 뛰어다닌다”며 “손태진, 박지현도 꽤나 길치인데, 김용빈은 걷는 법을 모른다. 방향성을 전혀 모른다. 귀공자 스타일인데 엉뚱하고 귀엽더라. 타격감이 좋아서 장난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용빈은 “신호등 하나 건너면 되는 길을 3-4시간 헤맨다”고 길치라는 것을 인정했다. 이어 “잔돈을 바꾸는 법도 몰랐다. 편의점에서도 잔돈을 바꿔주는데 그걸 몰라서 은행가서 바꿨다. 왜 제가 잔돈을 바꿨는지는 방송을 통해 봐달라”고 허당 면모를 언급해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MC 송해나는 “여행 코스를 소개하는 다른 여행 프로그램도 많다. 그런데 저도 많이 느끼는 거지만, 여행은 누군가랑 가느냐에 따라 스타일이 바뀐다. (‘길치라도 괜찮아’에서는) 완벽한 세 사람이 나와 같은 바보같은 면이 있다는 점을 볼 수 있다. 성향 등 다양한 부분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차별점을 언급했다.

김원훈은 세 사람의 여행기를 돌아보며 “무더운 여름 물 없이 고구마를 먹는 느낌이다. 그런데 너무 맛있어서 계속 먹게된다”며 “볼거리도 많고 그 답답함이 재미있다. MC로 영상을 보면서도 차별성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됐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송해나는 “저와 김원훈이 사이다같은 시원한 공감대로 시청자분들께 전달할 것”이라며 “길을 잃는 것 조차도 다 여행이다. 같이 할 수 있는 여행으로 봐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공 PD는 “(출연자들이) 너무 많은 매력을 가지고 있더라. 박지현처럼 본인 팬티를 예능에서 대놓고 보여주는 사람은 처음 봤다. 신선했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손태진은 맛 평가가 미슐랭 3스타급이다. 들어본 적 없는 표현인데 내 혀에 느껴지는 것 같다. 김용빈은 진짜 백지다. 리액션이 순수하다”고 출연진을 칭찬했다.

이어 “길 잃은 사람 옆에 웃어주는 사람 한 명만 있으면 모든게 추억이 된다. 얼마나 많이 웃고 추억이 되는지 보게 될 것”이라며 본방 사수를 당부했다.

‘길치라도 괜찮아’는 18일 오후 7시 50분 첫 방송된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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