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重, 25년만에 대미 로비 재개…마스가 본격 참전

고은결 2025. 10. 16.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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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아놀드앤드포터 선임
워싱턴 톱티어 로펌 겸 로비스트 기관
다국적 기업 자문 맡아와
조선 빅3 중 유일하게 대미 로비 나서
美 MRO 본격 참여…협력 넓혀갈듯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삼성중공업 제공]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미국 조선업 부활을 위한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한 한미 협력이 이어지는 가운데, 삼성중공업이 최근 워싱턴의 톱티어 로펌 겸 로비스트 기관인 아놀드앤드포터(Arnold & Porter)를 현지 조선 정책 및 규제 동향 대응 창구로 신규 선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중공업이 미국 정·관계 대상 로비스트를 선임한 것은 25년 만이며, 국내 조선사 중 유일하다. 삼성중공업은 미국 조선소 인수나 진출을 적극 검토해온 다른 국내 조선사들과 달리, 그동안 현지 업체와의 파트너십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로비스트 선임으로 급변하는 현지 정책·입법 환경에 보다 전략적으로 대응하게 될 전망이다.

16일 미 상원에 제출된 로비공개법(LDA·Lobbying Disclosure Act)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최근 미국 톱티어 로펌이자 로비스트 활동을 하는 아놀드앤드포터와 ‘조선업 관련 현안(Issues related to shipbuilding)’을 주제로 한 로비 계약을 체결했다.

아놀드앤드포터는 미국 내 주요 다국적 기업의 법률 및 대정부 자문을 맡아온 대형 로펌으로, 삼성전자 한국 본사 및 미국법인과도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 이외에 관세·무역정책 등과 관련해 효성중공업, 현대제철, 포스코, 포스코홀딩스 등 다수 한국 대기업의 대미(對美) 로비 활동을 맡아온 경력도 있다.

이번 계약 담당 로비스트로는 케빈 오닐, 론 카인드, 케이틀린 코발코스키, 앨리슨 야러스, 마크 에플리 등 5명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삼성전자 본사의 로비를 맡기도 한 케빈 오닐은 워싱턴 정가에서 25년 넘게 활동해왔으며 아놀드앤드포터의 입법·공공정책 그룹을 이끌었던 인물로, 현지 법률평가기관과 정치 전문 언론으로부터 여러 차례 ‘최고 로비스트(Top Lobbyist)’로 선정된 베테랑이다.

아놀드앤드포터 홈페이지 갈무리

또한 함께 이름을 올린 론 카인드는 1997년부터 2023년까지 미 연방 하원의원으로 재직한 전직 의원 출신 로비스트로, 정계 네트워크와 의회 내 입법 라인을 연결할 역량을 충분히 갖춘 인물로 평가된다. 이외에 마크 에플리는 전 미 하원의장실 법률고문 출신으로, 의회조사·위기관리 분야에서 20년 경력을 가진 워싱턴의 입법·감사 전문가로 꼽힌다.

삼성중공업이 대미 로비를 본격 재개한 것은 2000년 이후 처음이다. 상원 내역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1999~2000년 무렵에는 ‘defense appropriations(국방 예산 배정)’을 명목으로 워싱턴 기반 법률사무소·로비스트와 계약한 것으로 나와있다. 이후 20여년간 별도 등록은 없었는데, 최근 한미 간 조선·방산 협력 논의가 확대되면서 다시금 대미 행보를 재개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국내 ‘빅3’로 꼽히는 다른 조선사(HD현대중공업·한화오션)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마스가 프로젝트와 관련된 추진 내용이 적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한화의 경우 이미 지난해 말 미국 현지 조선소(필리십야드)를 인수했고, HD현대 또한 인수 검토 및 협력 범위를 넓혀왔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8월 25일(현지시간) 한미정상회담이 열린 미국 워싱턴 DC에서 비거 마린 그룹(Vigor Marine Group)과 전략전 파트너십(MOU)를 체결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김정관 한국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최성안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프란체스코 발렌테(Francesco Valente) 비거마린그룹 대표이사, 하워드 러트닉(Howard Lutnick) 미국 상무부 장관. (삼성중공업 제공)

삼성중공업은 별도 현지 법인은 따로 두지 않았으며, 로비스트 선임을 통해 정책·규제 현황 파악과 현지 네트워크 구축 등에 속도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 시장 내 MRO 협력 확대도 예상된다. 회사 측은 지난 8월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국 비거 마린 그룹과 미 해군 지원함 유지·보수·정비(MRO) 등에 관한 전략적 파트너십(MOU)을 체결한 바 있다.

비거 마린 그룹은 MRO 전문 조선사로, 삼성중공업은 해당 협약에 따라 미 해군·해상수송사령부 MRO 사업에 본격 참여할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상선과 특수선 등으로 협력 범위를 넓히고, 파트너 조선소를 추가 확보해 공동 건조 사업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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