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여행금지 발효… 현지 체류 1만명 ‘안전 비상’
국회 외통위, 다음 주 현지 국감 등

정부가 16일 0시부로 캄보디아 일부 지역에 '여행금지령'을 발령했다. 급증하는 납치·감금 피해에 따른 조치지만, 이미 현지에 머물거나 여행 중인 내국인 약 1만명의 안전이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외교부는 지난 15일 긴급 회견을 열고 "취업사기와 감금 피해가 급증한 캄폿주 보코산, 바벳시, 포이펫시 일대를 16일 0시부터 여행금지 지역(여행경보 4단계)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여권법상 여행금지 지역을 방문하면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 이외에도 시하누크빌주는 3단계 '출국권고', 프놈펜·코콩·파일린 등 8개 지역은 특별여행주의보(2.5단계)를 유지 중이다.
법무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1~7월 캄보디아로 출국한 한국인은 6만648명이며, 외교부는 현지 체류자를 약 1만명으로 추산했다. 올해 1~8월 사이 납치·감금 피해 신고는 330건, 경찰이 파악한 실종 신고도 전국적으로 143건에 달한다.
정부는 전날 외교부·경찰청·법무부 등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캄보디아 합동대응팀을 급파했다. 단장은 김진아 외교부 2차관으로, 현지에서 캄보디아 내무부와 협의 중이다.

광주·전남 지역에서도 피해 신고가 이어지고 있다. 광주경찰에는 '캄보디아로 간 가족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신고가 5건 접수됐고, 전남경찰에도 광양·여수 등지에서 3건이 추가됐다. 경찰은 신변 안전을 최우선으로 소재를 추적하는 한편, 일부가 보이스피싱 조직 등에 자발적으로 가담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광주경찰은 이날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실종자 탐문과 지원 대응 체계를 강화했다. 국내 거주 캄보디아인을 대상으로 현지 가족·지인 탐문을 요청하는 전단지를 캄보디아어로 제작·배포, 해외 실종 사건 대응 매뉴얼과 대사관 연락처 등을 담은 안내문도 일선 경찰에 전달했다.
외교부는 현지 체류 국민에게 △가족·소속기관·공관과 상시 연락망 유지 △야간·단독 이동 자제 △군중·정부시설 접근 금지 △보안 인력 상주 숙소 이용 △위급 시 대사관·영사콜센터(+82-2-3210-0404) 연락 등을 당부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는 오는 21~24일 캄보디아를 방문해 현장 국정감사를 진행한다. 22일에는 주캄보디아 대사관에서 캄보디아·베트남·태국·라오스 등 7개 공관을 대상으로 국감을 진행하고, 수도 프놈펜 외곽 범죄단지 두 곳과 '웬치' 일대도 직접 시찰할 예정이다. 주캄보디아 대사 공석 장기화로 인한 공관 기능 약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