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프리미엄 200% 인정받았는데… 동아화성, 피인수에도 주가 떨어지는 이유
인수 자금 동아화성 측으로부터 조달
코스닥 상장사 삼영엠텍이 산업용 특수 고무 부품을 생산하는 동아화성을 인수하기로 했다. 삼영엠텍은 선박 엔진의 핵심 구조물을 만드는 회사인데, 동아화성 인수를 통해 사업 다각화에 나설 예정이다. 그런데 이 소식이 전해진 뒤 동아화성 주가는 16일 급락 중이다. 무슨 연유일까.

동아화성은 지난 15일, 최대주주인 임경식 대표를 포함한 특수관계인의 지분을 삼영엠텍에 넘기는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666만여주의 주식을 약 1333억원에 매각하는 것인데, 계약이 완료되면 삼영엠텍은 동아화성의 주식 42.18%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된다.
계약은 비교적 빠른 속도로 추진될 예정이다. 회사가 밝힌 대금 지급 일정에 따르면 삼영엠텍은 이달 23일 계약금 133억원을 지급한 뒤 12월 중도금과 잔금을 납입해 12월 16일 거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투자자들이 주목한 것은 매각 가격이다. 올해 동아화성 주가는 5000~7000원 수준에서 움직였는데, 삼영엠텍이 주식을 1주당 2만원에 인수하겠다고 나섰다. 경영권 프리미엄률이 200% 정도로, 이례적으로 높은 프리미엄을 인정한 것이다.
회사 안팎에서는 조선 업황이 개선되면서 삼영엠텍이 적극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서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삼영엠텍은 3년 전까지 적자가 이어졌지만, 2년 전 흑자 전환해 이익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이런 평가에도 불구하고 16일 동아화성 주가는 큰 폭 미끄러졌다. 새로 등장한 투자자가 주식 가치를 현재가의 두 배 이상으로 평가했는데, 주가는 오히려 하락하는 기현상이 나타난 셈이다.
업계에서는 그 원인을 삼영엠텍이 동아화성을 인수하는 다소 독특한 방식에서 찾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삼영엠텍은 동아화성 주식을 인수하기 위해 신규 자회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회사가 150억원을 출자해 투자자문업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삼영파트너스를 세우는데, 삼영파트너스가 동아화성 인수 당사자가 된다.
그런데 이 자회사는 1300억원이 넘는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거래 상대방을 대상으로 회사채를 발행하겠다고 했다. 회사에 따르면 회사채는 개인에게 발행될 예정인데, 이 개인은 동아화성 측 인사라고 한다. 동아화성 지분을 삼영엠텍이 인수하지만, 사실 상당한 자금을 동아화성 측이 대는 것이다. 주인이 바뀐 것이 맞는지 물음표가 붙는 구조다.
삼영엠텍이 투자하는 자금은 삼영파트너스에 출자한 150억원을 포함해 극히 일부일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측은 “나머지는 외부 투자를 유치해 인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아화성과 달리 삼영엠텍 주가는 급등세다. 동아화성 인수를 통해 사업 다각화하겠다는 회사 결정을 시장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은 “조선 기자재 분야에만 집중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매출과 이익 등 외형 성장도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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