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 효과’ 톡톡히 본 LG엔솔, 국내 수주전 2라운드서 훈풍 이을까 [비즈360]

서재근 2025. 10. 16.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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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연속 ‘보조금 제외 흑자’ 상승세
美서 ESS용 LFP 양산 체제 유일 구축
‘ESS 중앙계약 시장 사업’ 2차 수주도 정조준
LG에너지솔루션 전력망용 ESS 배터리 컨테이너 제품 [LG에너지솔루션 제공]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올해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성과로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이 ‘2025년 에너지저장장치(ESS) 중앙계약 시장’ 사업 입찰 2차전에서 승기를 잡고, 상승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해 삼성SDI와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이달 정부가 추진하는 1조원 규모의 ESS 중앙계약 시장 사업 2차 입찰에서 다시 한번 경쟁을 벌인다.

한국전력거래소는 최근 사업자 간담회를 열고 사업 추진 방향을 공개했다. 이번 사업은 총 540㎿(육지 500㎿, 제주 40㎿), 약 1조원 규모이며 공급 시기는 오는 2027년 12월로 예정돼 있다.

앞서 1차 입찰에서는 상대적으로 비싼 삼원계(NCA) 배터리를 앞세운 삼성SDI가 전체 물량의 76%,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들고 나온 LG에너지솔루션이 참가한 컨소시엄이 24%를 차지하면서 사실상 삼성SDI가 판정승을 거뒀다.

당시 업계에서는 가격 경쟁력에서 뒤처진 삼성SDI가 경쟁사들과 비교해 불리할 것이라는 계 중론이었다. 그러나 막바지 경쟁사들에 준하는 가격을 제시하고, 국내에 공급망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전면에 내세운 삼성SDI가 비가격 평가에서 우위를 점하면서 예상을 뒤엎는 결과가 나왔다.

비가격 지표는 ▷산업·경제 기여도 ▷화재 및 설비 안전성 ▷주민 수용성과 사업 준비도 등으로 구성되는 데 이번 2차 입찰에서는 그 비중이 기존 40%에서 50%로 확대된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기존 전략을 전면 재정비해 대규모 물량 확보에 성공하겠다는 구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충북 오창 공장 ESS용 NCA 배터리 라인을 LFP로 전환하는 방안과 더불어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거둔 대규모 수주 성과 및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최근 1년간 북미와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ESS 관련 다수의 프로젝트를 수주한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들어 국내 배터리 3사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앞서 지난 13일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올해 3분기 영업이익 6013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4.1% 늘어난 수치다. 특히,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금액은 3655억원으로, 이를 제외한 영업이익은 2358억원을 기록하며 2분기 연속 보조금 제외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 전경. [LG에너지솔루션 제공]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 개선 주요 배경으로 북미 ESS 출하에 따른 수익 본격화를 꼽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3월 폴란드 국경 전력공사 PFE가 추진하는 대규모 ESS 프로젝트 사업 파트너로 선정, 약 1GWh 규모의 ESS 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을 기점으로 한화큐셀, 미국 재생에너지 기업 테라젠, 엑셀지오 에너지 케피탈 등과 잇달아 대규모 계약을 성사시켰다.

올해 역시 글로벌 에너지 관리 업체 미국 델타 일렉트로닉스와 5년간 총 4GWh 규모의 주택용 ESS를 공급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데 이어 지난 7월 미국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와 3년간 43억 달러(약 6조원) 규모의 ESS용 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따냈다.

증권가에서도 ESS 사업이 LG에너지솔루션의 하반기 실적의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내다보고 있다. 삼성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은 ESS 생산 기지 선제적 확보로 경쟁사 대비 상대적 양호한 실적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고, 신영증권 역시 “전반적인 전기차 배터리 판매 환경은 비우호적인 상황이지만, ESS 배터리와 소형전지 판매 증가가 전기차 배터리 판매 감소분을 상쇄할 것“이라고 점쳤다.

업계에서는 올해 LG에너지솔루션의 ESS 부문 매출액이 4분기에 1조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국내 배터리 3사 가운데 올해 3분기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LG에너지솔루션이 유일하다”며 “전기자 배터리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경쟁사들이 아직은 상대적으로 ESS 분야 비중이 크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 (ESS 사업) 수주전은 여러 평가 요인이 변수로 작용하겠지만,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둔 만큼 생산 라인 국산화 추진을 비롯해 단가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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