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칼럼] 임은정 검사장은 '선수'일까 '감독'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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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10개월 전 처음으로 팀장 보직을 받은 날, 가깝게 지내던 선배가 조언했다.
"팀장은 코치니까 스타가 되려 하면 안 된다. 스타는 선수가 돼야 한다"는 것이었다.
실무를 하는 '선수'인 팀원들을 관리해 성과를 내는 것이 중간관리자의 역할이라는 의미였다.
비유하면 선수를 관리하는 코치보다 더 높은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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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승환 기자 = 3년 10개월 전 처음으로 팀장 보직을 받은 날, 가깝게 지내던 선배가 조언했다. "팀장은 코치니까 스타가 되려 하면 안 된다. 스타는 선수가 돼야 한다"는 것이었다. 실무를 하는 '선수'인 팀원들을 관리해 성과를 내는 것이 중간관리자의 역할이라는 의미였다.
임은정 서울 동부지검장(사법연수원 30기·검사장)은 팬을 몰고 다니는 '스타 검사'이다. 그러나 안티 팬들도 거느리고 있다. 자신이 속한 조직을 저격하는 그의 발언이나 글을 두고 반응은 엇갈린다. 임 지검장은 지난 8월 29일 조국혁신당 공청회에선 검찰 간부 등을 '검찰개혁 5적'이라고 표현해 논란을 일으켰다.
임 지검장은 2007년 광주 인화학교 성폭력 사건(일명 '도가니' 사건) 공판 검사를 맡아 '도가니 검사'로 주목받았다. 이후 검찰 내 대표적인 내부 고발자로 꼽혔다. '미투 운동'이 본격화한 2018년 검찰 내 성폭력 은폐 의혹을 제기하며 전 검찰총장 등을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했다.
임 지검장을 둘러싸고 '정치 검사다' '수사 지휘 능력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여전히 제기된다. 그러나 그가 검사동일체 문화에서 '다른 목소리'를 냈던 것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과거 검찰 내부에서 부당한 일을 겪은 후배들은 임 지검장부터 찾았다고 한다.
다만 서울 동부지검장은 약 60명의 검사를 포함해 수사관과 행정직까지 총괄하는 자리다. 비유하면 선수를 관리하는 코치보다 더 높은 '감독'이다. 지난 6월에는 검찰·경찰·국세청·금융정보분석원(FIU) 소속 인력 20여 명으로 구성된 '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 합동수사팀(합수팀)이 동부지검에 꾸려졌다. '감독' 임 지검장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이 사건은 2023년 1월 발생한 말레이시아 국적 피의자들의 필로폰 밀수 과정에 인천 세관 직원들이 연루됐으나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과 검경, 관세청 고위 간부가 서울영등포경찰서에 외압을 행사해 사건 은폐를 시도했다는 내용이다.
외압 의혹을 제기한 인물은 백해룡 경정이다. 백 경정은 당시 영등포경찰서 형사과장으로 사건을 직접 수사한 인물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동부지검은 백 경정도 합수팀에 별도 팀을 꾸려서 수사하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백 경정은 합수팀을 '불법 단체'라고 규정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논리로 반발하고 있다. 합수팀은 백 경정 팀의 참여로 합수단으로 격상되지만 임 지검장과 백 경정 간 불협화음 기미가 나타나고 있다.
임 지검장은 이제 합수단을 추스르고 실체 규명에 집중해야 하지 않을까. '스타 본능'은 억눌러야 한다. 임 지검장은 논란이 될 만한 발언이나 공청회 같은 외부 활동은 자제하고, '감독'으로서의 리더십과 수사 지휘 능력을 입증해야 할 때다.
mr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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