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거른 팀 다 후회하게 만들겠다" 독기 품은 10순위 신인, '끝내' KS 필승조→태극마크까지 달았다

김영우는 서울고 졸업 후 2025 KBO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10순위로 LG에 입단한 우완 투수다. 지명 당시 시속 156㎞의 빠른 공을 가지고 있었지만, 적은 경기 경험과 불안한 제구로 1라운드 마지막 순번에 호명됐다.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을 받고 고교 통산 14경기 31⅓이닝에 그친 것이 앞선 9개 팀이 거른 이유였다.
이때를 떠올린 김영우는 13일 경기도 이천시에 위치한 LG 챔피언스 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나 "나는 나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 부상으로 공백기가 길었지만, (3학년) 후반기 들어 제구가 잡히면서 자신감이 생겼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잘 준비해서 프로에서 정말 잘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또 1군 경기 들어가기 전에 앞에서 나를 거른 팀들이 다 후회하게 만들겠다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약간의 독기도 있었고 무조건 잘할 거라고 마음먹었다. 감독님, 코치님들도 기회를 많이 주시는 운도 따랐고 전체적으로 좋았다"라고 덧붙였다.
김영우는 올해 LG가 배출한 최고의 히트 상품 중 하나다. 정규시즌 66경기 3승 2패 7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40, 60이닝 56탈삼진으로 신인왕 후보에 걸맞은 성적을 냈다. 특히 후반기 들어서는 28경기 2승 무패 6홀드 평균자책점 2.10으로 맹활약하면서 필승조로 올라섰다.
LG 구단의 믿음과 단계 별 계획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던 일이다. 시즌 초반에는 득점권 아닌 상황이나 추격조로 등판하며 1군 무대를 맛봤다. 시즌 중반부터는 김광삼 LG 1군 투수코치와 함께 슬라이더를 가다듬으면서 필승조에 가까운 투수로 탈바꿈했다.

이어 "후반기 시작 후 두산 혹은 롯데랑 할 때 슬라이더만 계속 던졌는데 타자들에게서 헛스윙이 자꾸 나왔다. 그 경기 후에 박동원 선배님과 데이터 팀 관계자분들이 좋다고 해주신 것이 슬라이더에 자신감이 붙는 계기가 됐다. 그 후에 필승조로 올라갔는데 감독, 코치님이 계속 편하게 똑같이 던지라고 해주셔서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고 미소 지었다.
염경엽 감독은 김영우를 더 이상 신인으로 보지 않았다. 마무리 유영찬, 셋업맨 김진성과 함께 믿을 수 있는 필승조 3인방의 일원으로 공인했다. 이에 김영우는 "상대가 삼성이든 한화든 크게 상관없다. 내가 어떻게 준비하느냐가 중요하다"면서도 까다로운 타자로 한화 이도윤을 꼽았다.
올해 이도윤은 김영우에게 3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매우 강했다. 김영우는 "승부가 까다롭다기보다 (내 공 궤적과) 이도윤 선수의 스윙 면이 맞는 것 같다. 두 개의 안타를 중요한 상황에 맞았는데 하나는 정타였고 다른 하나는 먹힌 타구였다. 결과가 그렇다 보니 잘 치신다고 느꼈고, 꼭 다시 승부해서 무조건 이기고 싶다"고 강조했다.
후반기 두 달에 불과하지만, 막판 필승조 경험은 생애 첫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김영우는 "힘든 상황이 내겐 좋은 기회라 생각했다. 감독님, 코치님이 날 믿어주시는 것이고, 거기에 감사하면서 항상 그 상황을 잘 파고들어 어떻게 상대 타자를 잘 막을 수 있을지 집중했다"고 말했다.

언제든 조언을 구할 선배들이 있는 것도 큰 도움이 됐다. 김영우는 "항상 임찬규 선배님이 말씀하시는 것이 어차피 이미 일은 저질러졌고 내일의 해는 또 뜬다는 말이었다. 집에 갈 때까지는 그날 아쉬웠던 부분을 복기하고, 잘 때는 '그냥 내일 잘하면 되지'라는 마음가짐과 함께 잊었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수면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해서 잠을 엄청나게 잘 잤다. 또 트레이너 코치님들을 믿고 잘 따랐더니 큰 부상이나 구속 저하 없이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주변에서 정말 많이 도와주셔서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한국시리즈가 끝나면 김영우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대비하기 위해 마련된 K-BASEBEALL SERIES에 참가한다. 생애 첫 국가대표팀이다. 한국 대표팀은 11월 8일~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체코 대표팀과 2경기를 가진다. 11월 15일~16일에는 일본 도쿄돔에서 일본 대표팀과 2경기가 예정돼 있다.
김영우는 "조금도 예상하지 못했다. 평가전이 있는 건 알았는데 주위에서 축하한다길래 뭘 축하한다는 거지 싶었다"며 "고등학교 때 청소년 대표로 가고 싶었는데 유급해 (나이 제한으로) 가지 못했는데, 가게 돼서 엄청 기분이 좋았다. 가서 일본 투수들의 메커니즘적인 부분이나 타자들을 어떻게 대처하는지, 또 나는 어느 정도 수준인지 가늠해 보고 싶다. 더 배우고 성장하는 과정이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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