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공급 대신 규제만, ‘문재인 실패’ 따라가는 집값 대책
6·27 대출 규제와 9·7 공급 대책에 이어 이재명 정부의 세 번째 집값 대책이 발표됐다. 이번 10·15 대책의 핵심은 서울과 수도권 일대의 주택 구입을 어렵게 만드는 초강력 수요 억제 정책이다. 대출을 조이고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도 금지된다.

돈줄을 죄는 대책으로는 ‘역대급’이지만 효과가 크진 않을 것이라는 게 시장 반응이다. 집값을 안정시키려면 수요 억제뿐 아니라 공급 확대가 필요하다는 사실은 전 국민이 아는 상식이 됐는데, 이번 대책엔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나 그린벨트 해제 등 시장이 기대했던 공급 대책이 모두 빠져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집값 불안의 진원지인 서울 강남 지역에 대한 공급은 9·7 대책에 포함된 서초구 서리풀 지구 2만호가 유일한데, 그나마 이 대책도 작년 11월에 발표한 것을 재탕한 것이다.
반쪽짜리 수요 억제만으로 효과를 볼 수 없다는 사실은 27차례 부동산 대책을 쏟아내고도 집값을 천정부지로 올린 문재인 정부 실패에서 확인된 것이다. 6억원 초과 대출을 금지한 현 정부의 첫 부동산 대책도 한 달여간 집값 상승세를 잠깐 눌러놓는 데 그쳤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4개월간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이 4%에 달했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12% 오른 셈이다.
부동산 대책에 쾌도난마식 한 방 해결책은 없다. 집값을 잡으려면 수요자들이 원하는 곳에 원하는 주택이 충분히 공급된다는 믿음을 줘야 한다. 지금 ‘영끌’로 집을 사지 않더라도 몇 년 후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살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돼야 한다. 그때 집값은 극적으로 잡힐 것이다.
그런데 역대 민주당 정부는 무슨 까닭인지 공급 대책보다는 세금 폭탄과 대출 규제 등 수요 억제책으로 일관했다. 마치 시장과 감정 싸움을 하는 것 같다. 이러다 결국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를 크게 올릴 가능성도 있다. 모두 실패한 정책들이다. 새 정부는 문재인 정부의 실패 코스를 따라가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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