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몰상식 언행 하면 징계 대신 ‘스타’ 되는 지금 국회

조선일보 2025. 10. 1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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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혁진 무소속 의원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법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조희대 대법원장에게 질의하며 손팻말을 들어보이고 있다./뉴스1

무소속 최혁진 의원은 국회의원이 된 지 넉 달 된 정치인이다. 작년 총선 때 기본소득당 몫으로 비례 위성 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에 참여했던 그는 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대통령실 참모로 가면서 비례의원직을 승계했다. 민주당이 기본소득당과의 약속대로 그가 의원직을 승계한 뒤 제적한 것도, 그가 약속과 달리 기본소득당에 복당하지 않고 무소속으로 남은 것 등 이해할 수 없는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유권자들에 의한 검증 절차도 제대로 거치지 않고 그가 국회의원이 된 것 자체가 현행 선거제도의 문제를 그대로 보여준다.

이른바 친민주당 무소속인 그는 민주당 소속 법사위원장이 주식 차명 거래 의혹으로 상임위를 옮기자 빈자리를 차지했다. 그는 민주당이 조희대 대법원장 청문회를 추진하는 근거로 들었던 ‘조희대·한덕수 회동설’을 민주당에 제보한 사람이기도 하다. 그렇게 자기 이름을 알리더니 지난 13일 대법원 국정감사 때는 조 대법원장 앞에서 ‘조요토미 희대요시’라는 문구와 함께 보기 민망한 합성사진을 들고 나왔다. 민주당에서도 “도움이 안 된다”는 비판이 나올 정도였다.

정상적 정치라면 이런 몰상식하고 무책임한 언행을 하면 정치적으로 타격을 받고 국회 윤리위에 회부됐을 것이다. 그러나 최 의원은 오히려 민주당 강성 지지층에게 열렬한 지지를 얻었고, 친민주당 성향 방송과 유튜브의 인터뷰 요청이 쇄도했다고 한다. 그가 조 대법원장을 따라다니며 “이석하지 말라”고 외치는 유튜브 쇼츠에는 “누구냐, 시원하다”는 댓글들이 달렸다. 무소속인 그가 민주당에 복당하려면 개딸들의 지지가 필요한데 그는 목적을 달성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과거에도 여야 의원들이 싸웠지만, 지금처럼 문자로 욕설을 보내고 사적 문자 내용을 다시 국정감사장에서 공개하는 상식 이하의 행동은 드물었다. 그러나 이제 국회는 저질 행동을 하면 자신들 사이에서 스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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