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실적 현수막 이제 그만”...서울시, 공부만 잘하면 되는 풍토 바꾼다

이소연 기자(lee.soyeon2@mk.co.kr), 정석환 기자(hwani84@mk.co.kr) 2025. 10. 15.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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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해 한 대학교 강연에서 판잣집에서 살던 어린 시절을 언급하며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오 시장은 "교육은 누구나 공정한 출발선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시작한 서울런이 서울을 넘어 대한민국 대표 교육사다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성적을 올려주는 학습 플랫폼에서 인생을 설계하고 역량을 키우는 꿈과 성장의 플랫폼으로 서울런을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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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런 3.0 추진계획
취약계층 청소년에
교육 프로그램 제공
온라인 강의사 확대
산업연계 체험 수업
사회인 직무 멘토링
AI 교육 플랫폼으로
오세훈 서울시장이 15일 서울시청에서 서울런 3.0 기자설명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해 한 대학교 강연에서 판잣집에서 살던 어린 시절을 언급하며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오 시장은 기회가 될 때마다 “어렸을 때 어머님이 들려주신 ‘공부만 잘하면 잘살 수 있다’는 말 하나로 여기까지 왔다”며 “단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 바꿀 수 있다면 그것은 아낄 필요가 없는 투자”라고 강조했다.

그런 오 시장이 2021년 서울시장에 취임한 이후 시작한 정책 중 하나가 서울형 교육사다리 정책 ‘서울런’이다. 서울시는 15일 ‘서울런 3.0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서울런은 서울시의 대표 교육복지 정책이다. 사교육을 받기 어려운 취약계층 청소년에게 온라인 강의와 1대1 멘토링을 무료로 제공해 학습 격차를 줄여왔다. 지금까지 누적 이용자는 3만6000명이며, 이용 가구의 절반 이상(52.4%)에서 사교육비 부담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런 이용 학생 중 올해 대학 합격자는 782명(합격률 67.8%)으로, 전년보다 100명 늘었다.

서울런 3.0의 핵심은 입시 공부를 돕던 서비스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학생들의 ‘꿈찾기’와 ‘미래 설계’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기능이 확장되는 것이다. 서울시는 “기존 입시 중심의 온라인 강의 플랫폼에서 벗어나 진로·취업·예체능·AI를 아우르는 종합 교육 플랫폼으로 진화한다”고 밝혔다.

이번 개편에 따르면 서울런은 ‘꿈찾기 플랫폼’으로 탈바꿈한다. 우선 초등학생부터 청년까지 500명을 대상으로 한 ‘진로 캠퍼스’가 열린다. 진로 캠퍼스는 로봇, 바이오, 항공승무원 등 산업과 연계한 체험형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스스로 진로를 탐색할 수 있도록 돕는다.

서울 소재 대학과 협력해 예체능 분야에 대한 실기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예체능 클래스’도 운영된다. 서울시는 우선 중학교 2학년~고등학교 1학년 100명을 대상으로 방학 기간을 활용해 재능 탐색 기회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현직 전문직 종사자가 참여하는 ‘사회인 직무 멘토단’도 구성된다. 현직 변호사, 엔지니어, 의사, 개발자 등 다양한 전문직 종사자가 참여하는 이번 멘토단은 대학생을 대상으로 월 1회 직무 멘토링을 지원한다.

AI 기술도 전면 도입된다. AI 진로·진학 코치는 학생의 성향과 학습 데이터를 분석해 합격 가능성을 예측하고, 희망 대학별 학교생활기록부 평가 가이드를 제시한다. 챗GPT 등 생성형 AI도 활용돼 영어 단어장 만들기나 유사 문제 제작 등 자동 학습 기능을 지원한다.

지원 대상도 대폭 확대된다. 기존 중위소득 60% 이하에서 내년부터 80% 이하로 지원 조건이 완화된다. 다자녀 가구, 국가보훈대상 손자녀, 지역아동센터 청소년도 지원 대상에 새롭게 포함된다. 서울시는 지원 인원이 기존 12만명에서 17만명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오 시장은 “교육은 누구나 공정한 출발선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시작한 서울런이 서울을 넘어 대한민국 대표 교육사다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성적을 올려주는 학습 플랫폼에서 인생을 설계하고 역량을 키우는 꿈과 성장의 플랫폼으로 서울런을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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