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인간을 전혀 다른 인간으로 만드는 괴물이 될 것"

오태영 기자 2025. 10. 15.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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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변화보다도 경이로운 시대
DEUS 혹은 USELESS가 될 것인가
세상 변화 속도에 맞춰 달려야
자신만의 아르케를 갖고 있어야
15일 창원시 용호동 통일관에서 아테나 리더십 아카데미(아리아) 강연 참가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아리아

10월 아리아 강연
'통일관'서 개최
강사 : 허성원 변리사(창원대 겸임교수)
제목 : 테크네를 넘어 아르케로

AI 시대. 막연하고 두려운 이 시대를 어떻게 맞이해야 할까 하는 많은 사람들의 고민에 하나의 통찰력을 제공하는 강연이 15일 창원시 용호동 통일관에서 개최됐다.

경남아리아가 주최한 아테나 리더십 아카데미(아리아) 강연에서 허성원 변리사(창원대 겸임교수)는 "세상의 변화에 맞춰 함께 행동하라"고 주문했다.

다음은 경연 내용이다.

현대는 뭔가에 쫓기며 어디로 가야 하나 하는 두려움을 느끼게 한다. AI 시대도 마찬가지다.

마야 앙겔루는 "삶의 가치는 우리가 들이쉰 숨의 횟수가 아니라 숨을 멎게 만드는 순간들로 평가된다"고 했다. AI 시대의 개막은 숨을 멎게 만드는 경이로운 순간이다. 이 경이로운 시대의 대응에 따라 개인의 삶의 가치는 달라진다.

유발 하라리는 기아, 질병, 전쟁을 극복한 인류는 불멸, 행복, 신성을 추구한다고 했다. AI 시대는 소수의 신성을 가진 인간(Homo Deus)과 다수의 쓸모없는 인간(Massive Useless Class)으로 나뉠 것이라고 한다. 영화 엘리시움에서 보듯 불로불사의 시대가 올 수도 있다. 이런 시대의 변화가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나는 Deus가 될 것인가 Useless가 될 것인가'이다.

AI 쓰나미가 몰려오고 있다. PC-인터넷-모바일시대를 이은 AI의 파도는 지금까지의 어떤 변화보다도 강력한 경이로운 시대를 열고 있다. 마샬 맥루한은 "매체가 곧 메시지다"고 했다. 돌이켜 보면 책, 자동차, 매스미디어의 시대에서 우리는 책, 자동차, 미디어가 가져다주는 내용보다 그 자체가 인간 세상을 바꾼 것을 알 수 있다. AI가 세상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에 집중해야 한다. AI 자체는 가치중립적이지만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 달라진다. AI는 인간을 전혀 다른 인간으로 만드는 괴물이 될 것이다.

현재 전 세계는 AI 치킨게임 전쟁을 치르는 중이다. 4년 만에 45조 원짜리 기업이 탄생(엔트로피)하고 수천만 달러를 들여 인재 1명을 영입하고 있다. AI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돈의 전쟁이 1달러 옵션 게임이론처럼 전개되고 있다.

AI 시대를 바라보는 지금의 시각은 인류에게 축복이 될지 아니면 위협이 될지 두 가지로 나뉜다. 하지만 기업들은 생존을 위해 어두운 면을 고려할 여유가 없이 달려나가고 있다.

AI는 칩을 장착한 인간과 컴퓨터가 연동되는 그런 시기를 열 것이란 생각이 든다. 기계와 대화하고 생각을 공유하는 시대가 올 수 있다. AI는 단순한 도구를 넘어 인간에게 기회와 영역을 확장하고,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적극적인 파트너가 될 것이다. 알파고를 만든 데이비드 허사비스가 AI를 이용해 단백질 구조를 발견하고 노벨 화학상을 받은 것은 바로 이런 사례의 좋은 본보기다.

가까운 미래에 스스로 진화하는 슈퍼AI가 온다. 인간이 운전하면 불법이 되는, AI가 사상과 철학을 만드는 시대가 올 수도 있다.

인간과 로봇이 연대감을 공유하는 시대가 열릴 것이다. 이런 시대는 인간의 인지력과 사고를 강화할 수도, 약화될 수도 있다. 인터넷과 모바일이 전화번호를 기억하지 못하게 하고 지식이 플랫화 되듯이.

이런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변화해야 하나. 확실한 것은 변화에 생존하려면 세상변화 속도에 맞춰 달려야 한다는 것이다. 서 있으면 처진다. 행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AI와의 협력 능력에 따라 개인의 미래가 달라질 것이다. 이길 수 없으면 함께 해야 하고, 피할 수 없으면 같이 가야 한다. 샘 알트만은 "내 아이는 AI보다 똑똑하지는 못하겠지만 유능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했다. AI 쓰는 인간이 AI를 쓰지 못하는 인간을 몰아낼 것이다.

AI 시대에서는 기계가 할 수 없는 사고를 해야 한다. 그러려면 불변의 가치에 대한 탐구가 중요하다. 지금까지는 기술이 중요시되던 테크네시대였다면 미래는 세상 만물의 원리가 중요한 아르케의 시대가 될 것이다. 물리학과 수학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것도 이런 이유다.

기계가 일하는 시대에 우리는 떠내려가는 사람이 될 것인가, 아니면 서핑을 즐기는 사람이 될 것인가. 아르케의 시대에 우리는 서핑보드를 갖고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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