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해서 캄보디아 가 보니‥경찰 옆자리에도 '그들'이 있었다
[뉴스데스크]
◀ 앵커 ▶
캄보디아 납치 감금 범죄는 국외에서 벌어지는 일이라 국내 수사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현지의 공조가 필요한데요.
다른 범죄 수사를 위해 휴가까지 내고 캄보디아에 탐문수사를 다녀왔던 한 경찰 간부가 겪은 현지 상황을 함께 들어보시죠.
장예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8월, 투자리딩방 사기를 수사하던 부산서부경찰서 오영훈 경정은 캄보디아로 홀로 떠났습니다.
사기의 근원지를 수도 프놈펜 인근의 한 건물로 파악했지만, 텔레그램 속 용의자를 정확히 특정할 수 없어 일단 휴가를 내고 탐문에 나선 겁니다.
그런데 비행기 좌석 옆자리에 불안한 모습의 청년이 눈에 띄었습니다.
[오영훈/부산 서부경찰서 경정] "그 청년한테 제가 한마디 말을 걸었는데 말투가 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고 그래서…"
공항 도착하자마자 켠 휴대전화에는 동료 경찰로부터 납치 신고된 청년 사진이 도착해있었습니다.
옆자리 청년이었습니다.
[오영훈/부산 서부경찰서 경정] "바로 뒤를 쫓아가서 그 청년이 출국하고 있는 그 출국장에서 그 청년을 발견하고 경찰 영사한테 인계를 해 주었습니다."
고수익 광고 글을 보고 캄보디아로 왔다가 다행히 범죄피해를 모면한 건데, 비슷한 일은 오 경정이 3일 뒤 캄보디아를 떠날 때도 이어졌습니다.
현지 한인회에서 범죄 단체에 열흘간 감금됐다 탈출한 30대 남성을 만난 겁니다.
고소득에 숙박무료라는 꾐에 빠져 캄보디아에 왔다 보이스피싱 범죄단체에 걸려든겁니다.
[오영훈/부산 서부경찰서 경정] "심지어는 권총으로 머리까지 대고 위협까지 당하는 상황이었는데… 나는 한국 경찰관인데 안전하게 한국까지 무사히 갈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 해서…"
캄보디아 출국길엔 예비 범죄 피해자를, 귀국길엔 감금 피해자를 옆자리에 함께 한 오경정은 캄보디아에 SNS 고수익이란 없다는 말로 범죄 심각성을 대신했습니다.
[오영훈/부산 서부경찰서 경정] "전부 다 사기 유혹이니까 절대 자기 지인들이나 또는 SNS 광고를 보고 해외 일자리를 찾아가는 그런 일은 절대 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MBC뉴스 장예지입니다.
영상취재: 이성욱(부산) / 영상제공: 오영훈(부산서부경찰서 경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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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이성욱(부산)
장예지 기자(yeahg@busa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5/nwdesk/article/6765452_367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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