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인천시장 후보 경쟁 '치열'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주요 승부처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인천시장 후보 자리를 놓고 더불어민주당에서 벌써부터 물밑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지역 중진 국회의원들과 전직 시장까지 출마를 시사하며 후보군이 난립하는 모양새다.
지난 15년간 수도권 시도지사 가운데 유일하게 연임이 없을 만큼 변동성이 큰 정치적 지형, 대통령과 같은 정당 후보가 내리 당선된 최근 추세를 고려하면 인천시장 탈환을 노리는 민주당 후보군 발걸음도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1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자료를 보면 2010년 이후 네 차례 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 당적은 모두 바뀌었다. 당명은 달라졌지만 민주당과 현 국민의힘 후보들이 번갈아 당선됐다.
같은 기간 연임 시장이 나오지 않은 사례도 수도권에서 인천이 유일하다. 국민의힘 소속 유정복 시장은 2022년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지만, 앞서 2018년 연임 도전에선 고배를 마셨다. 선거 때마다 '민심 풍향계'로 불릴 만큼 정치적 변동성이 큰 인천에서 여야 모두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한 셈이다.
다만 2014년 이후로는 집권 여당 소속 후보들이 인천시장으로 당선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세 차례 모두 지방선거가 대선 이후 1년 반 이내에 치러지면서 정권 초반 지지층 결집 현상이 작동한 결과로 읽힌다.
이번 지방선거도 6·3 조기 대선 이후 정확히 1년 만인 내년 6월3일로 예고되자 인천시장 자리를 되찾으려는 민주당에선 당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중진 국회의원 상당수가 후보군으로 언급되는데, 재선 정일영(연수구을) 의원은 지난 8일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경험과 헌신을 모두 쏟아부으면 인천을 위해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믿는다"며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졌다.
탄핵 정국에서 민주당 원내대표로 정치적 체급을 올린 박찬대(연수구갑) 의원도 인천시장 선거 출마 의향을 내비쳤다. 박 의원은 전날 YTN 라디오 '김준우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내년 지방선거가 있다 보니까 저의 행보에 관심이 많으시고, 요구도 많고 다른 의견들도 많기 때문에 폭넓게 주권자인 시민과 국민 뜻이 어디에 있는지 살피고 있다"면서도 "일절 생각이 없다고 말씀드리기는 좀 그렇다"고 말했다.
3선 중진으로 민선 5기 당시 정무부시장을 지내며 행정 경력을 쌓았던 김교흥(서구갑)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도 출마가 유력하다.
3선의 맹성규(남동구갑)·유동수(계양구갑) 의원과 재선 허종식(동구미추홀구갑) 의원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원외 인사로는 박남춘 전 시장이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박 전 시장은 이날 인천일보와 통화에서 "당원들을 많이 만나며 생각을 들어보고 있다"고 말했다.
변수는 박찬대 의원 출마 여부다. 박 전 시장은 재선 도전 의향을 묻는 말에 "박찬대 의원과 상의해보려고 한다"고 답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도 "박찬대 의원이 출마를 공식화하면 몇몇 의원들은 양보할 뜻을 내비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
Copyright © 인천일보 All rights reserved - 무단 전재, 복사,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