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권성동 “한학자 도박한다는 얘기 들어 연락…수사 정보 전달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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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통일교 간부들의 원정도박 의혹 정보 유출과 관련해 "한학자 총재가 도박한다는 얘기를 들어 통일교 쪽에 물어본 게 전부"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윤 전 본부장은 2022년 10월3일께 권 의원에게 "한 총재님이 카지노 하시냐"며 "경찰 쪽 지라시인데 통일교 임원들이 불법으로 통일교 재단 자금을 해외로 반출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도박했다는 혐의로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에 대한 경찰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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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한 윤 전 본부장은 ‘정보 제공’ 인정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통일교 간부들의 원정도박 의혹 정보 유출과 관련해 “한학자 총재가 도박한다는 얘기를 들어 통일교 쪽에 물어본 게 전부”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15일 한겨레 취재 결과, 권 의원은 최근 민중기 특별검사팀 조사에서 “여러명이 있는 자리에서 한 총재가 도박한다고 전해 들어서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에게 한 총재가 도박하는지 물어본 것”이라고 진술했다고 한다. 특검팀은 권 의원을 기소하면서 한 총재의 원정 도박 수사 무마 의혹에 관여한 당사자로 지목했다. 앞서 춘천경찰서는 2022년 6월께부터 한 총재 등 통일교 간부들이 재단 자금을 횡령해 2008~2011년 불법 원정 도박을 한다는 내용의 제보를 받아 입건 전 조사를 진행 중이었다. 권 의원은 ‘통일교 2인자’인 윤 전 본부장에게 관련 정보를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그러나 권 의원은 특검 조사에서 경찰 수사 정보를 전달한 의혹에 대해선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권 의원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윤 전 본부장은 이런 의혹을 인정하고 있다. 윤 전 본부장은 2022년 10월3일께 권 의원에게 “한 총재님이 카지노 하시냐”며 “경찰 쪽 지라시인데 통일교 임원들이 불법으로 통일교 재단 자금을 해외로 반출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도박했다는 혐의로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에 대한 경찰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권 의원의 공소장에는 “카지노 도박 및 외환거래법 관련해서 2013년, 2014년 자금 출처가 문제가 된다” “세계본부에 압수수색이 들어올 수 있으니 대비하라”는 내밀한 형사사건 정보를 제공한 구체적인 정황이 적시됐다.
해당 의혹은 윤 전 본부장이 지인에게 “(경찰의) 인지수사를 윤핵관이 알려줬다. (윗선에) 보고드렸다”고 말한 대화 녹음파일이 공개되면서 처음 드러났다. 특검팀은 권 의원으로부터 정보를 받은 윤 전 본부장이 한 총재와 비서실장 정원주씨에게 보고했고, 한 총재의 “자료를 정리하라”는 지시에 따라 조직적인 증거 인멸이 이뤄졌다고 본다. 한편 특검팀은 통일교인들이 2023년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와 지난해 4월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에 집단 가입한 의혹(정당법 위반)을 계속 수사 중이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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