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는 넘었지만… ‘산 넘어 산’
브라질 대패 심기일전, 위기 회복력 UP
손흥민 원톱 전략·스리백 등 보완 과제

‘삼바군단’ 브라질에 참패한 홍명보호가 ‘남미복병’ 파라과이를 꺾고 위기 극복 능력을 키웠다. 하지만 이번 10월 A매치에서 꽁꽁 묶인 손흥민 원톱 전략과 허술한 스리백 전술은 보완해야 할 점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지난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의 하나은행 초청 친선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앞서 지난 10일 브라질과의 친선경기에서 0-5로 대패한 한국은 심리적 위축을 승리로 이겨냈다. 홍 감독은 이번 10월 A매치를 월드컵 본선 시뮬레이션으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월드컵 본선 조별 예선에서 강팀과 맞붙어 1차전에 패배했을 때, 2차전 승리로 극복하는 것을 훈련한 셈이다.
월드컵 본선 조 추첨 포트2 배정을 위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 사수도 예상된다. 그럼에도 이번 10월 A매치에선 아쉬움이 남는다.
먼저 원톱으로 나선 손흥민의 고립이다. 손흥민은 브라질전과 파라과이전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장해 각각 63분, 45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지난 9월 미국과 멕시코와의 원정 경기에서 2골1도움을 올린 손흥민이었지만 이번 브라질전, 파라과이전에선 단 1개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할 정도로 꽁꽁 묶였다.
파라과이전에서 손흥민과 교체 출전된 오현규는 빠른 침투와 과감한 슈팅으로 골 맛을 보기도 했다. 이에 손흥민을 오현규·황희찬 등 다른 스트라이커와의 조합으로 윙어로 사용할지, 후반 조커로 사용할지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또 홍 감독이 월드컵 본선을 위한 플랜B로 스리백 전술을 준비하면서 강팀 브라질과 수비 조직력이 좋았던 파라과이를 상대했는데 단점이 노출됐다.
브라질전에선 선수 기량 차이도 있었지만 수비상황에서 수비의 간격이 넓고 지역방어도 안되는 상황에 선수의 실수가 실점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파라과이전에서도 실수에서 빚어진 아찔한 장면들이 노출됐다.
브라질전과 파라과이전에서 수비의 핵 김민재(바이에른뮌헨)를 제외하고는 수비 조합도 변화를 줬는데 풀백으로 나선 이명재와 김문환(이상 대전)의 조합이 인상적이었다.
이에 수비 조합과 수비 조직력 강화를 위해서 전술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10월 A매치를 1승1패로 마무리한 한국은 다음달 국내에서 다시 A매치를 치른다. 현재까지는 다음달 14일 볼리비아와의 평가전이 예정됐다. 오는 12월 6일 월드컵 본선 조 추첨이 진행되는 만큼 11월 A매치에서도 승리가 필요하다.
/이영선 기자 zero@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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