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구·친화이구 “1600년 전 '우정의 역사' 다시 잇자”
양 도시 새 교류 '연수주간행사'
백제사신 관광 루트 개발 협업
中, 17일 능허대 축제 답방 예정
링샹치엔 구장 “멀리 있어도 벗”
이재호 구청장 “상호 협력 확대”


"한국과 중국 간 우정의 역사를 다시 잇고, 거친 바다를 뚫고 이곳에 왔던 우리 조상들의 도전 정신을 돌이켜보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11일 오전 중국 난징시 친화이구 상심정. 이 건물은 친화이구 지역을 에워싸고 있는 외(外)친화이강 옆에 세워진 고층 정자다.
과거 백제 사신들이 연수구 능허대에 있는 한나루에서 출항해 장강과 그 지류인 외친화이강을 따라 남조의 수도였던 건강성에 다다랐을 것으로 추정된다.

구는 진서·삼국사기 등을 토대로 백제가 근초고왕 시기인 서기 372년부터 약 100년 중국 오·동진·송·제·양·진 등 남조 국가와 교류하기 위해 건강성을 왕래한 것으로 추정한다.
다만, 이후 역사적 자료가 불분명한 상황이라 구는 지난해 10월부터 현지 내 백제 사신 항로 등을 역사적으로 검증하기 위해 친화이구와 협업하고 있다.
언론과 일반 시민 등 70여명은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중국 난징 친화이구에 있는 역사적 장소들을 돌아보고, 추후 마련될 관광루트를 점검 했다.
이날 구는 중국 친화이구와 함께 상심정 인근에서 우호상징물 제막식을 열고, '천리동주(千里同舟)'라는 이름의 표지석을 선보였다.
이 표지석에는 "1600여년의 세월이 흐른 2025년, 대한민국 인천시 연수구와 중화인민공화국 난징시 친화이구는 이 역사적 인연을 바탕으로 우호 도시로서 새로운 교류를 이어나가고자 한다"고 적혀 있다.
링샹치엔 친화이구장은 "첫 번째 교류부터 시작해 상호 방문을 거친 오늘의 뜻깊은 만남에 우리의 우정은 더욱 더 깊어진 것 같다. 오늘의 이 돌처럼 연수구와 함께 번영으로 나아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재호 구청장도 "두 도시가 1600여년 전 이어졌던 형제의 우의를 다시 맺고자 이렇게 모인 것"이라며 "두 도시의 경제적 발전은 물론 나아가 문화 교류, 양 도시의 시민들 모두 한 마음이 되는 시작을 돌에 담은 것"이라고 했다.

같은날 오후에는 연수구에서 온 전통예술단이 친화이구 부자묘 거리에서 열린 '연수주간행사' 개막식에서 풍물놀이 공연을 선보였다.
▲우호 협력 다진 연수구-친화이구, 관광 루트 개발 박차
현재 연수구와 친화이구는 난징시 내 '백제 사신 관광코스'를 개발하는 한편, 연수구의 능허대 축제 연계 등 사업을 활성화하기로 협의한 상태다. 두 도시는 ▲대보은사 ▲내·외친화이강 ▲조천궁 난징박물관 ▲친화이 비물질 문화유산관 ▲중화문 성보 ▲노문동 ▲대성전 ▲리지샹 위안소 유적 진열관 등을 주요 관광 루트로 검토하고 있다.

이튿날인 12일 찾은 내·외 친화이강에선 전통 유람선을 타고 난징의 전통적인 역사적 건축물을 감상했다.
특히, 내친화이강 유람선에서는 중국 측에서 백제 사신 집아관으로 추정되는 장소도 언급하고 있으나, 현장에서는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
구는 난징국제우의공원에 백제 사신들이 타고 왔을 배 모양 동상을 설치하기 위해 현지 당국에 요청해 놓은 상태다. 이곳에는 미국·독일·영국·러시아 등 각국의 도시에서 온 조형물들이 세워져 있다.
구 관계자는 "협의가 원만하게 진행돼 동상이 세워진다면 양 도시간 역사적 의미가 한 층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상심정과 노문동, 부자묘 거리 등 인파가 몰리는 지역 3곳 전광판에는 올해 말까지 연수구가 제작한 지역 홍보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한편, 친화이구 측은 오는 17일 능허대축제에 방문해 백제와 중국 남조의 우호 교류를 현대적으로 재현한 공연에 참여할 예정이다.
/중국 난징=안지섭 기자 aj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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