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보밑항 피크닉장 '명당자리', 다시 시민 휴식처로
동구, 민원 증가 등 고려 21일부터 개방키로
관리권 분쟁은 여전···유료화 가능성도

어촌계와 행정당국 간 때늦은 관리권 공방으로 수개월간 묶여버린 울산 주전 보밑항 피크닉장 '명당자리'들이 시민에게 돌아온다.
15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동구는 어촌계 집회의 여파로 예약을 막아뒀던 5개 테이블(7·8·9·11·12번)을 오는 21일부터 완전히 개방하기로 결정했다.
이곳은 바다와 가깝고, 소나무 그늘이 함께 자리해 소위 '명당자리'로 불린다.
이 때문에 시민들은 '가을 피크닉철인데 명당자리 예약을 개시해달라', '가뜩이나 주말예약이 힘든데 테이블을 막지 말아달라'며 행정과 의회에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 자리들은 주전어촌계의 피크닉장 관리권 이전 요청 집회 및 점거 시작일인 지난 7월 29일부터 쭉 예약이 막혀 있는 중이다. 약 한 달 전 어촌계가 천막농성을 철수했음에도 근본 갈등이 해결되지 않아 행정에서 집회 재개 여지가 남아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앞서 주전어촌계는 2020년 당시 구청장과 체결한 업무협약서 내용 중 '보밑 연안 체험사업 관리권을 협의한다'는 조항을 들며 뒤늦은 관리권을 현 소유주인 동구청에 주장하고 있다.
동구는 고심 끝에 △시민들의 불편함이 커지고 있는 점 △사안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는 점 등을 들어 우선 개방하기로 했다.
다만 보밑항 피크닉장 관리권 및 운영권 공방은 지속될 전망이다.
주전어촌계는 지난달 말 직접 구청장실을 찾아 해결 촉구 및 관리권 이전 요청 내용을 전달했다.
하지만 "9월 말에 상견례를 했으니 곧 검토 회의를 진행할 것"이라는 어촌계의 바람과 달리 행정은 "확정된 사안은 없다"라는 입장이다.
때문에 아직까지 갈등 해결을 위한 공식 회의는 한 차례도 열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동구 관계자는 "관리 및 운영권을 다른 곳에 이전하기 위해선 최소 2곳 이상의 경쟁이 필요한 '입찰'이 필수다"라며 "업체 지정 절차인 '수의계약'은 현 제도상 진행할 수 없기에 애초에 주전어촌계 관리권 이전이 성립되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만약 어촌계 관리권 이전 시 유료화 가능성도 크다. 보밑항 피크닉장은 개장일인 지난해 7월부터 지금까지 테이블 20면, 평상 5면 모두 무료로 운영되고 있다.
반면 주전어촌계 관계자는 "수년 전 이곳에 사업을 한다고 했을 때 우리 몫의 보상을 포기하는 대신 운영권을 위임받고자 전 구청장과 약속했다"라며 "우리는 이 약속이 어떤 형태든 지켜져야 한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김귀임 기자 kiu2665@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