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가족들 간곡한 구조 요청에…대사관이 보낸 '이메일 답변'
[앵커]
박씨 가족은 박씨의 구조 요청 전화를 받자마자 주캄보디아 한국대사관에 신고했습니다. 당시, 박씨 가족이 대사관에서 받은 이메일 답변을 JTBC가 확인했습니다. 긴박하고 간절한 구조 요청에 대사관은 이렇게 답했습니다. "대리 신고나 직접 출동은 불가하다" 막막해진 그 사이 박씨는 고문을 당하다 숨졌습니다.
윤두열 기자가 취했습니다.
[기자]
박 씨는 캄보디아에 도착하고 8일 뒤인 지난 7월 25일 가족에게 연락했습니다.
범죄조직에 감금됐으니 도와달라는 구조 요청이었습니다.
[박씨/캄보디아 감금 피해자 : 캄보디아에서 못 나간다니까 한국으로. 미얀마 보내져서 일해야지.]
마음이 급해진 가족은 그날 곧바로 경찰과 주캄보디아 한국대사관에 신고했습니다.
하지만 대사관측 답변은 "직접 신고하라"였습니다.
생사가 달린 문제였기에 이대로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다음날 대사관에 다시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가족이 갇혀 있다" "돈을 주지 않으면 미얀마로 보내진다" 등 박 씨가 감금되어 있는 상황을 원고지 6장 분량에 상세히 담았습니다.
"현지 경찰에 부탁해 구출 해달라"며 "신속히 대응해달라"고 간곡히 부탁했습니다.
답변은 사흘 뒤에야 왔습니다.
이메일을 열어본 가족은 허탈했습니다.
대사관 홈페이지를 참고해 본인이나 가족이 직접 신고하라는 기계적인 안내 뿐이었습니다.
"대리 신고나 직접 출동은 불가하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박씨 가족 : 매뉴얼대로 신고를 하라고 했지만 읽어보니까 동생이 어딘지 알아야 하고…]
가족은 위치를 파악하려고 노력했지만,
[박씨 가족 : 지금 있는 곳이 어디라고요?]
[캄보디아 범죄 조직원 : 어디인 것은 상관할 필요 없지 않습니까?]
실패했고 박씨는 그 뒤로 연락이 끊겼습니다.
대사관에서 다시 연락이 온 건 박씨의 사망 소식을 알리기 위해서였습니다.
[박씨 가족 : 사망 소식을 알려주고 여기 와서 시신을 보고 수습을 해야 한다…]
박씨가 숨지고 석 달이 지나서야 외교부와 경찰은 주재원 증원과 전담 조직 신설 등 자국민 보호를 위한 대책을 내놨습니다.
[영상편집 구영철 영상디자인 송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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