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정청래·김병기 겉으론 웃지만... 공직후보자 추천 권한 두고 '아슬아슬'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아슬아슬한 투톱.'
집권여당을 책임지는 쌍두마차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병기 원내대표의 관계를 두고 최근 당내에서 회자되는 말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자격심사특위 활동에 특별한 문제가 있었던 것도 아닌데 당대표 직속 추천위를 신설한 건 원내 지도부가 아니라 자신이 주도하겠다는 의미로 볼 수밖에 없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원내대표 역시 추천위 설치에 이의가 없었다"고 전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공직후보자 추천권 두고 미묘한 기싸움
'원내대표 주도' 자격심사특위 있는데
'당대표 직속' 추천위원회 지난달 신설
"당대표 책임 강화"vs"원내대표 무시"

'아슬아슬한 투톱.'
집권여당을 책임지는 쌍두마차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병기 원내대표의 관계를 두고 최근 당내에서 회자되는 말이다. 특검법 개정안 합의 번복 사태로 두 사람의 불협화음이 공개 표출된 이후 양측 공히 갈등설을 진화하고 나섰지만, 물밑에선 미묘한 기싸움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정 대표가 문진석 원내수석부대표에게 사전 보고를 필히 해달라고 당부한 게 대표적이다. 여당 몫 국가인권위원회 신임 비상임위원 후보자에 조숙현 변호사를 추천하는 내용의 안건이 이날 회의에 상정되자, 정 대표는 문 수석을 향해 "왜 당대표에게 미리 보고하지 않았냐", "본회의에서 부결되면 문 의원이 책임질 거냐"고 말했다고 한다. 원내 지도부끼리만 사전 공유하지 말라는 경고로 이해됐다. 이후 최고위는 문 수석에게 내정 취지 등을 설명 받고 안건을 의결했다.
복수의 참석자들은 "당대표로서 할 수 있는 이야기"라면서도 "예사롭게 들리진 않았다"고 전했다. 당내에선 "정 대표가 그립을 강하게 쥐고 가겠다는 메시지를 재차 발신한 것"라는 해석이 나왔다.
정 대표는 이미 지난달 15일 별도의 당대표 직속 추천위를 설치하며 공직후보자 추천 등에 사실상 전권을 행사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전까지는 민주당 당규에 규정돼 있는 '국회추천공직자 자격심사특별위원회'(자격심사특위)가 민주당 몫 공직자 후보를 선정해 왔는데, 당대표·최고위와 협의를 거치긴 하지만 원내대표가 중심이 되는 구조였다. 원내대표 소관의 자격심사특위 위에 당 대표 직속의 추천위가 옥상옥으로 생긴 셈이다. 후보 추천 절차를 강화하자는 게 정 대표 복안이라고 한다. 당규상 자격심사특위 당연직 간사인 문 수석은 추천위 간사도 겸직하고 있다.
그러나 후보 선정 권한이 추천위로 넘어가면서 자격심사특위는 사실상 유명무실해졌다는 평가가 많다. 당초 자격심사특위원장에 내정돼 있던 중진 의원은 추천위 신설에 반발해 위원장직을 사퇴한 것으로 알려진다. 민주당 관계자는 "자격심사특위 활동에 특별한 문제가 있었던 것도 아닌데 당대표 직속 추천위를 신설한 건 원내 지도부가 아니라 자신이 주도하겠다는 의미로 볼 수밖에 없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원내대표 역시 추천위 설치에 이의가 없었다"고 전했다. 당 투톱 사이에 이 문제를 둘러싼 갈등은 없었다는 얘기다.
그러나 당 한편에선 정 대표가 김 원내대표의 권한을 더 존중하는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는 말도 나온다. 투톱 갈등이 재현될 경우 민주당뿐 아니라 정권에 부담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의원들 사이 작지 않다. 당의 한 의원은 "당대표가 무한 책임을 지겠다는 자세로 이해한다"면서도 "관례적으로 원내대표가 해온 일, 할 수 있는 일까지 당대표가 다 하려고 하면 서열을 앞세워 원내대표를 무시한다는 오해를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국감에서 눈물 쏟은 '현직 부장검사'…쿠팡CFS 수사 외압 폭로 | 한국일보
- "계약서 쓰고 바로 갈게요"…초강력 대책에 '막차 대출' 몰렸다 | 한국일보
- 쇠파이프·전기고문까지… 캄보디아 범죄단지 '악몽의 5개월' | 한국일보
- 테이저건 한 방은 버티지만...'육체가 정신을 지배'한 남성의 결말 | 한국일보
- 카카오톡 "카톡 업데이트 이전으로 못 돌아가" | 한국일보
- [단독] 칼부림에도, 폭발물 협박에도 대피 못한 매장 직원들…"숨죽이며 탈의실에 숨었다" | 한국
- [단독] "중국인이 산 채로 배 갈라?" 10대들 허위정보에 휘둘리는데…'미디어 리터러시' 예산 줄인
- "한국 생활은 지옥, 죽고 싶기도"… 피아니스트 임윤찬의 고백, 왜? | 한국일보
- 캄보디아 선교사의 호소… "제발 오지 말라, 한국인 몸값 가장 비싸" | 한국일보
- '모친상은 오른팔 완장?'…상주를 대역죄인 만드는 왜곡이다 |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