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년전 오늘] 대전역 앞 찐빵집서 전국 최고 빵집으로…'69살 성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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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년 전 오늘, 대전역 앞에 전쟁과 피난을 거쳐 대전에 우연히 정착한 한 가족의 찐빵 노점상이 자리를 잡았다.
지역 사회에 찐빵처럼 뜨거운 온기를 전하던 성심당은 현재까지도 빵을 통한 '사랑의 문화'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성심당 대전역점은 전국으로 명성을 넓히기에 최적의 조건이었다.
성심당은 지금까지도 전국 각지 백화점으로부터 입점 제안을 받고 있지만, '성심당은 대전에서만 만날 수 있다'는 가치와 신용을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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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6년 10월 15일, 대전역 앞 찐빵집
69년 전 오늘, 대전역 앞에 전쟁과 피난을 거쳐 대전에 우연히 정착한 한 가족의 찐빵 노점상이 자리를 잡았다. 신부로부터 받은 밀가루 2포대로 찐빵 장사를 시작한 창업주 임길순(세례명 암브로시오)의 가족들은 '성심(聖心)'이라는 상호를 내걸고 예수와 성모의 '거룩한 사랑의 마음'을 몸소 내보였다. 지역 사회에 찐빵처럼 뜨거운 온기를 전하던 성심당은 현재까지도 빵을 통한 '사랑의 문화'를 이어가고 있다. 많은 이들의 생일에 케이크의 환희를 더해 주던 성심당이 생일을 맞은 오늘, 69년의 궤적을 따라가 본다.
◇성당 옆 빵집의 신념
개업 2년 뒤 성심당은 동구 중동 '왕생백화점' 옆에 제대로 된 점포를 마련했다. 이후 1970년 "성당 옆에 가게가 있어야 한다"는 임길순 창업주의 뜻에 따라 현 은행동 성심당 케익부띠끄 자리에 뿌리를 내리게 된다. 임길순 창업주는 팔고 남은 빵을 항상 지역 사회 소외 이웃에게 나눴다. 남는 빵이 없으면 만들어서라도 기부했다. 성심당은 코로나19 당시에도 약 40억 원에 달하는 금액을 기꺼이 지역 사회에 기부했다. 매출이 늘어서가 아니다. 성심당도 당연히 위축됐던 시기였지만, 나눔을 향한 마음은 오히려 더 팽창했던 것이다.
◇성심당, 위기의 연속
지금의 몸집을 갖추기 전까지 성심당은 프랜차이즈 사업 실패와 외환위기, 부도와 회생, 화재 등 갖은 위기와 고초를 겪어왔다. 설상가상 2005년 1월 화재로 매장 건물 1-3층, 집기류까지 불에 타며, 당시 경영을 이어가던 2대 임영진 대표 부부는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가게를 접을 생각까지 했다. 하지만 직원들이 나서 기계를 수리하고, 가게를 청소하며 자발적으로 성심당의 복구에 힘을 모았다. 그렇게 5일 만에 화재 피해를 수습하고, 1주일 만에 빵을 다시 굽기 시작했다. 그동안 뿌려 온 '성심'의 마음이 성심당을 일으켜 세운 것이다. 이처럼 성심당은 여러 위기 속에서도 직원들과 지역 사회의 크고 작은 상호 작용 속에 지금까지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다.

◇로컬의 전략, 전국의 명성
다시 일어선 성심당은 선택했다. 대전에서만 판다, 직접 관리가 가능한 소수의 직영점만을 운영해 품질을 유지한다, 유통을 단순화하고 생산·판매의 선을 짧게 묶어 가격은 합리적으로 제공한다. 튀김소보로와 부추빵을 대표 상품으로 키우고, 보문산 메아리 등 지역 연계 상품을 개발하는 등의 변화를 꾀했다. 또 제철 과일을 아끼지 않은 '시루' 시리즈를 합리적 가격에 선보이며 전국적인 열풍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특히 성심당 대전역점은 전국으로 명성을 넓히기에 최적의 조건이었다. 성심당은 지금까지도 전국 각지 백화점으로부터 입점 제안을 받고 있지만, '성심당은 대전에서만 만날 수 있다'는 가치와 신용을 지키고 있다.
◇사람과 문화, 도시를 키운 빵
성심당은 직원들을 위해 직장 어린이집을 짓는 등 복지 혜택을 대거 늘렸다. 직원이 퇴사 후 개인 베이커리를 오픈하면 지원금도 준다. 이에 직원들도 저마다 새롭게 문을 여는 가게에 훈장처럼 '성심당 출신'이라는 명패를 내건다. 그 결과, 성심당을 운영하는 로쏘㈜의 지난해 매출은 약 1937억 원에 달했다. 영업이익은 전국에 매장을 보유한 파리바게뜨, 뚜레쥬르보다 높다. '노잼' 도시 대전을 도시브랜드평판 1위로 끌어 올렸고, '빵지순례', '빵축제' 등 식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빵으로 빚어낸 예수와 성모의 '성심'이 도시 전반의 문화를 만들어내고, 키워내고 있는 셈이다.

◇"생일 축하해"
성심의 찐빵에 성냥 하나 꽂아 생일을 축하하던 지역민들은 69년이 지난 지금도 성심당 케이크에 초를 꽂고 생일을 맞이한다. 오랜 시간 가치를 이어온 성심당이 현재 전 국민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단순 맛과 가격뿐만이 아니다.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찾는 것. 성심당의 시간은 늘 오늘을 향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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