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금도, 은도 동났다"…대전 금거래소 '품귀 대란'
조폐공사·금거래소 공급 중단 여파…실물 재고 바닥
"매일 최고가 경신…전화 문의 쏟아져" 지역 현장 '북새통'

국제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대전 지역 금거래소마다 주문 대기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지고 주요 기관의 공급 중단이 겹치면서 실물 귀금속 '품귀 현상'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15일 대전 중구의 한 금거래소. 이날 매장에서는 귀금속과 골드바, 실버바 등 가격을 문의하기 위해 찾아온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최근 금값과 은값이 덩달아 뛰면서 지역 내 투자 수요도 부쩍 늘고 있는 분위기다.
대전 중구의 한 금거래소 관계자는 "요즘은 '오늘이 제일 싸다'며 미리 사두려는 손님이 하루 종일 몰린다"며 "보유하던 물량은 이미 동났고 골드바는 주문해도 3주 뒤, 실버바는 4개월 뒤에나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금거래소 관계자는 "추석 전부터 주문이 밀리기 시작했는데, 지금은 매일 최고가를 경신하다 보니 투자 문의가 폭주한다"며 "매장 내에서도 응대가 어려울 정도로 전화 주문이 쏟아진다"고 전했다.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국내 금 시세는 1돈(3.75g)당 85만2000원으로 전날보다 5000원(0.59%)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달(49만 5000원) 대비 72.12%(35만 7000원) 급등한 수치다. 은 시세도 1돈당 1만 1450원으로 1년 전(6060원)보다 88.94%(5390원) 뛰었다.
국제 시장에서는 금 현물 가격이 트로이온스당 4179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고 은값 역시 1980년 '은파동' 사태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공급 차질도 품귀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한국조폐공사는 이달 1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37.5g·100g·375g·500g·1㎏ 등 모든 골드바 제품의 공급을 잠정 중단했다. 한국금거래소 역시 오는 20일부터 내년 1월까지 1㎏ 실버바 공급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에서는 일부 제품을 제외하고는 실물 구매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동구의 한 금은방 업주는 "거래소에 물량 문의를 넣어도 '없다'는 답이 대부분"이라며 "일부 손님은 금값이 더 오르기 전에 예약금을 걸어놓고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전쟁과 주요국 재정 불안 우려 등이 안전자산으로서 금과 은에 대한 선호를 높인 요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역사적 강세를 시현 중인 금 가격은 유동성의 '탐욕'과 재정 신뢰성이라는 '공포'가 만들어낸 결과"라면서 "당분간 금 투자에 유리한 환경인 점은 인정하나 금리를 같이 볼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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