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NANCE] 고령화로 치매 인구 ‘급등’… 치매 보험 상품 출시

최정서 2025. 10. 15.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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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65세 이상 치매환자 105만명
1인당 관리비용 연 2600만원 이상
보험업계, 단순 진단·치료비 넘어
경도인지장애 방문교육·신약 지원
실종 대비·치매머니 신탁 상품 등
치매 관련 다양한 특약 잇따라 내놔
챗GPT로 생성한 이미지.


인구 고령화로 치매 환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최근 보험업계에서는 치매 예방부터 치료, 실종 보장 등 다양한 상황을 대비할 수 있는 상품을 잇달아 출시해 눈길을 끈다.

15일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65세 이상 국내 치매 추정 환자 수는 105만2977명에 달했다. 해당 통계 집계 후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섰다. 치매 추정 환자 수는 2050년 315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치매 환자 관리 비용도 증가하고 있다. 2010년 1851만원이었던 치매 환자 1인당 연간 관리비용은 2023년 약 2639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치매 예방을 위해 △충분한 수면 △스트레스 관리 △건강한 식생활 △꾸준한 운동 △사회적 교류 등을 권장한다. 하지만 생활 습관 관리 등 예방만으로 치매 위험을 완전히 피할 수 없다. 또한 치매가 발생하면 개인 물론 가족의 경제적 부담도 늘어난다. 이를 사전에 대비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보험사들은 치매 환자 증가세에 발맞춰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하나손해보험은 지난 8월 치매 직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진단을 받은 가입자에게 전문 강사가 직접 가정을 방문해 인지교육을 제공하는 보험 상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업계 최초로 6개월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하나손보는 지난해 12월 출시한 '하나더넥스트 치매간병보험'을 통해 치매 검사부터 진단, 관리 및 장기 요양까지 치매 전 과정을 종합적으로 보장하고 있다. 하나손보의 '하나더넥스트 치매간병보험' 가입자 중 '경도인지장애 방문 인지 교육 제공형' 특약을 추가한 고객이 경도인지장애 진단을 받으면 주 1회, 연간 최대 48회까지 전문 강사가 자택을 방문해 브레인 트레이닝 기반의 인지 교육을 제공한다.

해당 프로그램은 기억력 강화 훈련과 일상생활에서의 인지능력 향상을 목표로 설계됐다. 디지털 기기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을 위해 방문 중심의 신체 조작과 대화를 통한 두뇌 자극 교육 방식으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삼성화재는 하반기 새로운 혁신 상품으로 중증 치료비와 치매를 한 번에 보장하는 '보험의 2치'를 출시했다. 이 상품은 초고령 사회 진입에 따라 늘어나는 연령대별 건강 리스크를 종합적으로 보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가입 연령은 30세부터 70세까지이며, 보험기간은 90세 또는 100세 중 선택할 수 있다. 중증질환(암·뇌혈관질환·허혈성심장질환·특정순환계질환) 치료비와 치매 진단비를 하나의 특약으로 보장하는 하이브리드형 보장 구조를 새롭게 선보였다.

AXA손해보험은 치매가 발병했을 경우 대응할 수 있는 보장을 제공한다. 알츠하이머병 진단금 특약에 가입하고 알츠하이머병으로 진단 확정된 경우 최초 1회에 한해 진단금을 보장해 준다.

'꿈의 신약'으로 불리는 레켐비를 보장하는 상품도 나왔다. 레켐비는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을 제거하는 세계 첫 표적 치매 약물이다. 흥국화재가 출시한 '가족 사랑 간편 치매간병보험'은 업계 최초로 알츠하이머 신약 레켐비 치료비를 보장한다. 한국에선 레켐비에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환자가 연간 수천만원을 부담해야 했다. 이 상품은 치료비를 최대 1000만원까지 보장한다.

흥국화재는 '치매 환자 실종신고 피해 보장 특약'을 출시해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하는 등 치매 실종에 대비한 상품도 내놨다. 치매 보험상품에 가입한 피보험자가 치매에 걸리고 실종됐을 때 보호자 1인에게 최초 1회에 한해 보험금 20만원을 지급하는 담보다. 보호자의 요건은 '실종 시점에 치매 환자와 동거 중 상태인 민법상 친족'으로, 특정인으로 한정되지 않기에 범위가 넓어 실효성이 높다는 특징이 있다.

'치매머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상품도 있다. 치매머니는 치매나 중증질환으로 인지 능력이 저하된 65세 이상 고령자의 금융계좌가 동결돼 자금을 활용할 수 없는 자금을 의미한다. 국내 치매머니 규모는 약 172조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6.9%에 달한다. 치매머니는 병원비·간병비 등 예기치 못한 지출이 급증하는 노후 시기에 자금이 묶여 가족이 활용할 수 없고 결국 상속세 부담으로 이어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교보생명은 치매머니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평생안심신탁'을 선보였다. 지난달 3일 출시한 이 상품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100호 계약을 돌파하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교보생명 평생안심신탁은 가입자가 평상시에는 일반 금융 계좌처럼 자유롭게 이용하다가 중증 치매나 중증질환으로 스스로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어렵다는 의료적 진단을 받으면, 사전에 지정된 후견인이 대신 신탁 계좌를 관리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치매는 예방 노력도 중요하지만 예기치 못한 치매 발병에 대비해 보험 특약을 통해 경제적 대비를 갖추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최정서 기자 emotio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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