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우파가 선거 이겨야 계속 지원”…트럼프 또 내정 간섭

윤연정 기자 2025. 10. 15.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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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에게 "선거에서 지면 돕기 어렵다"고 밝히며 금융 지원을 철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14일(현지시각) 로이터·아에프페(AFP) 통신과 아르헨티나 현지 매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밀레이 대통령과의 오찬을 하기 전 백악관에서 "그(밀레이 대통령)가 선거에서 패배하면 우리는 아르헨티나에 관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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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디시(D.C) 백악관 내 내각회의실에서 열린 정산 오찬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마주앉아 있는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에게 “선거에서 지면 돕기 어렵다”고 밝히며 금융 지원을 철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14일(현지시각) 로이터·아에프페(AFP) 통신과 아르헨티나 현지 매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밀레이 대통령과의 오찬을 하기 전 백악관에서 “그(밀레이 대통령)가 선거에서 패배하면 우리는 아르헨티나에 관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철학이 옳기 때문에 그를 지지한다. 그가 이길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만약 이기면 그와 함께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떠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선거에서) 밀레이 대통령은 애초에 아르헨티나를 문제에 빠트린 극좌 세력과 경쟁을 하게 될 텐데 그가 지게 되면 아르헨티나에 관대할 이유가 없다”고도 발언했다. 이날 배석한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도 “페론주의의 실패한 정책으로 회귀하면 미국은 상황을 재고하게 될 것"이라고 거들었다. 페론주의는 후안 페론 아르헨티나 전 대통령의 민족주의에 기반한 사회·경제 정책 등의 방향을 일컫는 단어다. 산업 국유화와 복지 확대 등이 주요 내용으로 포퓰리즘으로 비난 받기도 한다.

지난주 트럼프 행정부는 극심한 유동성 부족 위기 상황을 겪고 있는 아르헨티나를 돕기 위해 200억달러(약 29조원)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하는 등 이례적으로 전격적인 금융 지원에 나섰다.

미국의 지원책 발표 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던 아르헨티나 시장의 주요 증시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 발언으로 약 2% 하락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보도했다. 아르헨티나 일간 클라린도 아르헨티나 채권∙주식시장 심리가 급속도로 악화했다고 전했다.

이날 아르헨티나 시장 급등락은 트럼프 대통령이 구체적인 선거 시점을 밝히지 않은 채 “패배하면 돕기 어렵다”고 언급하면서 촉발됐다. 현지 주요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오는 26일 치러질 아르헨티나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금융 지원 여부가 결정될 수 있다고 보도하면서다.

오는 26일 아르헨티나는 상원 3분의1과 하원 절반가량을 새롭게 뽑는 중간선거를 치른다. 이번 선거는 정치적 수세에 몰린 밀레이 대통령에 대한 중간 평가이기도 하고 이후 2027년 예정된 차기 대선 향방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중요하다.

이에 아르헨티나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 언급 속 ‘선거’ 시점은 “2027년 대선을 말하는 것”이라는 설명을 내놓았다. 마누엘 아도르니 아르헨티나 대통령실 대변인은 엑스(X·옛 트위터)에 양국 정상 사진을 올리며 “만약 아르헨티나가 사회주의의 길을 따르게 돼 2027년에 퇴보한다면, 이런 일(미국의 지원)은 사라지고 우리는 다시 과거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며 “우리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마지막 기회다”라고 밝혔다.

윤연정 기자 yj2gaz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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