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먼저 알아봤다...윤가은 서수빈 ‘세계의 주인’[MK현장]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skyb1842@mkinternet.com) 2025. 10. 15.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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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주인’
해외에서 먼저 인정한 윤가은 감독의 신작 ‘세계의 주인’이 올가을 스크린을 두드린다.

15일 오후 서울 CGV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세계의 주인’ 시사 및 간담회가 열렸다. 윤가은 감독과 배우 서수빈, 장혜진이 참석했다.

‘세계의 주인’은 인싸와 관종 사이 속을 알 수 없는 열여덟 여고생 주인이 전교생이 참여한 서명운동을 홀로 거부한 뒤 의문의 쪽지를 받기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세계의 주인’은 ‘우리들’ ‘우리집’으로 호평 받은 윤가은 감독의 6년 만의 신작이다. 한국 영화 최초이자 유일하게 제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인 플랫폼 부문에 공식 초청되었을 뿐만 아니라, 제9회 핑야오국제영화제의 국제신인경쟁 부문에 해당하는 크라우칭 타이거스 부문, 제69회 BFI런던영화제 경쟁 부문, 제41회 바르샤바국제영화제 국제경쟁 부문 등 전 세계 유수의 영화제로부터 초청을 받았다.

윤가은 감독은 영문 제목인 ‘The World of Love’에 대해 “한글 제목인 ‘세계의 주인’을 오랫동안 마음에 품고 있었는데, 이 이야기에 적합하다고 느꼈다. 막상 제목을 영문으로 바꾸려고 하니, 한국어로 ‘주인’이라는 의미인 무언가를 소유한 사람, 실제 주인공의 이름으로 잘 번역이 안 되더라”고 말했다.

이어 “한참을 고민하다가 영화를 다 만들고 영제를 지었다. 영화 속 주인이는 사람으로부터 상처를 받은 친구이지만, 그걸 스스로 주변의 도움을 받으면서 용감하게 잘 회복해 나가는 아이다. 여전히 사랑을 갈구하는 친구이고, 로맨틱한 사랑뿐만 아니라 다채로운 사랑을 경험해 나간다. 영문 제목을 지을 때 주인이가 사랑의 세계를 끝도 없이 경험했으면 하는 바람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세계의 주인’ 사진|바른손이앤에이
서수빈은 이번에 데뷔하는 신예로, ‘세계의 주인’에서 18세 소녀 주인을 연기했다. 장혜진은 주인의 엄마 태선을 맡았다.

윤가은 감독은 신예 서수빈을 캐스팅한 이유를 묻자 “오디션을 통해 만났는데, 처음에 서수빈의 프로필을 받았을 때 그렇게 인상적이지 않더라. 경력이 전무해서 과거 출연 영상을 알고 싶은데 방법이 없더라. 평범한 얼굴이고 특징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눈빛이 살아 있어서 만나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만나보니 아주 솔직하고 자기의 리듬과 호흡대로 차분하게 이야기를 하더라. 너무나 평범한데 아주 이상한 활기가 느껴졌다. 그 다음에 즉흥 워크숍을 할 때 그 자리가 굉장히 긴장될 텐데, 경력이 많은 배우도 있었다. 그런데 상대 배우와 같이 호흡하는 느낌을 받았다. 상대가 에너지가 빠르면 같이 빠르게 가고 상대가 호흡을 천천히 하면 거기에 맞추더라. 그래서 흥미로웠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개인적으로 실제로 태권도를 오래한 친구더라. 제 안에 태권도 하는 그림이 있었는데, 운명인가 싶더라. 수빈이 태권도를 오래 해서 동작이 절도 있고 몸을 잘 쓰더라. 그래서 반했다”고 했다.

서수빈 역시 윤가은 감독을 향한 팬심을 드러냈다. 그는 “감독님을 만나기 전부터 너무나 팬이었다. 미팅한다는 소식 전에 신작이 나온다는 것에 주체할 수 없었다”며 “오디션을 3차로 봤다. 소개팅처럼 미팅했는데, 첫 만남에서는 20분 동안 일상적인 대화를 나눴다. 감독님이 다음에 부르겠다고 했는데 믿지 않았다. 그런데 당일에 연락이 와서 그룹 오디션을 봤다. 또래 배우들을 열몇 명을 불러서 워크숍처럼 즉흥 연기로 오디션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잘 보이려고 애썼는데, 감독님이 뭘 보여주든 그거 아니라고 하더라. 그래서 마음을 비우고 편안한 마음으로 임했다. 그다음 연락에 와서 인도 커리집 가서 식사하며 2시간가량 대화를 했다. 제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대화했다. 그리고 카페 가서 2시간 정도 대화하고 헤어졌다. 그다음 만남에 시나리오 받으러 간 기억이 있다. 아직도 믿기지 않고, 지금도 꿈속인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또 주인을 연기한 소감을 묻자 “감독님께서 보여주려 하지 마라, 진짜로 듣고 보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당시 저는 진짜 스스로 듣고 보고 있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게 아니더라. 연습을 너무 많이 하니 무뎌져서 루틴처럼 자동으로 나오는 연기를 하고 있었다. 이후 그걸 하지 않기 위한 노력을 정말 많이 기울였다”고 고백했다.

장혜진은 “‘우리들’로 감독님과 인연을 맺어서 계속 연락을 주고받았다. 가장 연락을 많이 하는 친구이자 지인이자 동료”라며 “대본을 쓰고 있다는 걸 알지만, 뭔지 이야기를 안 했는데 어느 날 대본을 받았다. 마음에 안 들면 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는데, 거절할 수가 없더라. 저도 이게 다른 사람에게 갔으면 너랑 연락을 끊었을 거라고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장혜진은 “시나리오가 재미있었다. 주인이가 어떤 아이인지 궁금해서 계속 페이지가 넘어가더라. 윤가은 감독과 오랫동안 인연을 맺어 와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제 평소 모습을 내려놓고 조금 더 자연스럽게 연기하려고 했다. 연기 아닌 느낌으로 연기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세계의 주인’은 22일 개봉한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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