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용 칼럼] 초지능발 버블은 닷컴 버블과 어떻게 다를까?

최근 엔비디아의 오픈AI에 대한 140조원 투자, AMD와 오픈AI와의 10% 지분 부여 계약 등 오픈AI를 중심으로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금이 몰려드는 형국이다. 세계 최대 시가총액을 자랑하는 엔비디아는 올해에 만도 수십개의 인공지능 스타트업에 공격적인 투자를 하면서 미국 자본시장에 인공지능에 대한 열망을 뜨겁게 불을 지피고 있다. 이러한 현상을 두고 엔비디아가 투자한 돈으로 엔비디아의 반도체를 구매하는 순환투자의 허상이라 비난하는 의견도 있고, 이러한 과잉 투자가 지속되는 것은 닷컴 버블과 유사한 버블이 본격 형성되는 과정이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미국 민간 빅테크 기업들이 계획하고 있는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건설 예산만 해도 1500조원은 족히 넘는 상황이다. 그야말로 초지능을 향한 쩐의 전쟁이 본격화되는 상황이라 버블에 대한 우려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닷컴 버블과 현재의 인공지능 투자 광풍은 어떻게 다를까? 우선, 닷컴 버블 당시의 인터넷 기업들은 미국 시가총액 상위 기업이 아니었다. 당시 매출 상위 기업들은 코카콜라, 엑슨모빌, GE와 같은 전통 제조 에너지 기업들이었다. 반면 인터넷 기업들은 주가가 급등하긴 했지만 매출은 미미하고 대부분 손실을 내던 기업들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인공지능 투자를 견인하고 있는 주체는 다름 아닌 시가총액 상위의 기업인 엔비디아,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와 같은 매출액, 영업이익 규모가 수백조원에 달하는 단단한 회사들이다. 최근 주가가 급등해서 서학개미들의 집중 관심을 받았던 팔란티어의 경우 매출 성장률이 40%에 달하고 영업이익률이 40%에 달하는 재무실적을 뽐내기도 했다. 매출과 이익이 단단히 근거를 받쳐주는 성장은 이번 인공지능발 성장의 특징이다.
현재 우리가 깜짝 놀라는 챗GPT나 그록의 생성형 인공지능 성능은 앞서 언급한 1500조원이 아직 제대로 투자되지 않은 상태에서 도출된 성능이다. 그러니 앞으로 인공지능의 놀라운 성장은 지금보다 수십배 개선 진화된 모습일 것임이 분명하다. 그러한 과정에서 일정 부분에서는 인간의 지능을 아득히 앞서는 초지능의 등장을 우리는 향후 3~5년 이내에 마주할지도 모른다. 어찌보면 현재 미국 빅테크들이 앞다투어 인공지능 데이터 센터 건립에 수백조원씩 쏟아붓는 이유는 초지능을 향한 골드러시로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인류 역사상 한번도 인간보다 더 똑똑한 존재를 우리는 경험한 적이 없다. 본격적인 버블은 이러한 경험하지 못한 순간을 마주했을 때 본격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지금의 버블 우려감은 시기상조라고 할 수 있다. 진정한 버블은 모두가 버블일리 없고 이번엔 다르다는 확신이 팽배해야 조건이 형성되는 것이고, 초지능은 아직 준비되고 있을 뿐 본격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에 다가올 버블의 이름은 '초지능 버블'로 명명하는 것이 옳다. 우리는 초지능의 등장 속에서 유망한 대한민국만의 경쟁력 있는 소재, 부품, 장비, 솔루션을 발전시켜서 미국발 초지능 광폭 투자, 글로벌 규모로 이뤄질 초지능 경쟁에 쓰일 군수품 납품을 통해 국부를 증대하는 것이 현명한 전략일 것이다.
[그래비티벤처스 정주용 대표이사(각자대표)]
정주용 그래비티벤처스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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