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스커트 입고 칼군무… ‘미스트롯’ 연상케한 北당창건 공연

북한이 노동당 창건 80주년을 기념해 대집단체조(매스게임) 및 예술 공연 ‘조선노동당 만세’를 개최했다. 공연에선 한국을 비롯한 외부 문화의 영향을 받은 듯한 화려한 연출이 포착됐다.
조선중앙TV가 지난 12일 방영한 공연 영상에는 정홍란으로 보이는 가수가 일명 ‘바가지 머리’에 흰 정장 차림으로 백댄서들과 ‘칼군무’를 추는 무대가 담겼다.
정홍란은 2022년 전승절 축하 공연에 등장해 북한 주민에게서 쉽게 볼 수 없는 파격적인 헤어스타일과 복장으로 이목을 끈 바 있다. 지금까지도 트레이드 마크처럼 풀뱅 헤어스타일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장이 짧은 빨간색 스커트를 입은 백댄서들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한국의 유명 트로트 프로그램 TV조선 ‘미스트롯’의 한 장면처럼 굽 높은 하이힐을 신은 채 절도 있는 군무를 췄다.
장엄하고 서정적인 분위기가 주를 이루는 북한 노래를 보다 빠른 비트로 신나게 편곡한 공연도 이어졌다. 노래하는 가수 뒤에서 어깨가 드러나는 드레스를 입고 박자에 맞춰 춤추듯 바이올린을 켜는 장면 역시 기존 북한 예술 공연과는 사뭇 다른 현대적인 연출이다.


북한은 반동 사상 문화 배격법 등을 제정해 한류 확산을 막고 있긴 하지만, 일부는 차용해 자체 문화를 보다 풍성하게 만들어 사상 무장을 촉진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실제로 김정은 집권 초기인 2012년 7월 모란봉악단의 공연 무대에 디즈니 캐릭터인 미키마우스와 백설공주 등이 등장해 화제가 된 바 있다. 당시 김정은은 “다른 나라의 것도 좋은 것은 대담하게 받아들여 우리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지시했다.
북한이 관광 상품으로 활용할 정도로 자부심을 갖는 대집단체조(매스게임) 공연도 전파를 탔다. 한창 성장기로 보이는 학생들이 리듬체조 경기에서 볼 법한 고난도 텀블링을 연달아 넘으며 꽃봉오리 피는 듯한 장면을 연출했다. 무대는 아이들이 “아버지 원수님 고맙습니다”라고 외치며, 이를 지켜보는 김정은을 향해 두 팔 벌려 깡충깡충 뛰는 등 ‘김정은 찬양’으로 마무리된다.


서커스를 방불케 하는 묘기도 잇따랐다. 집단 체조 한가운데서 민속놀이인 씨름 한판을 벌이는가 하면, 군무 행렬 사이를 말을 타고 지나가는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특수부대로 보이는 군인들은 강인함을 과시하려는 듯 차력쇼를 선보였다. 경찰특공대가 헬리콥터에서 강하하듯 외줄을 타고 내려와 등장하더니 불이 붙은 고리를 공중제비 넘어 통과하는 묘기를 부렸다. 배 위에 올려진 돌을 도끼로 격파하는 등의 장면도 연출됐다.
다만 서방 세계는 이런 매스게임을 인권 침해로 평가한다. 고난도 안무를 소화하기 위해 참가자들이 훈련에서 6시간 이상 대소변을 참고 음식물 섭취를 제한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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