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히든챔피언] 식당 식자재 가장 싸게 파는 곳 알려드려요

서정원 기자(jungwon.seo@mk.co.kr) 2025. 10. 15.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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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사성 마켓보로 대표
식자재 수·발주부터 거래까지
오프라인 중심 식자재 유통을
디지털 기반 비즈니스로 전환
대기업·농협 등 4000곳 입점
외식업체 약 4분의 1이 회원
가격 거품 없애 식당들 '호평'

◆ MK 히든챔피언 ◆

"1998년 20대 시절 잠시 라면 전문점을 운영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도 식자재 유통 방식은 변함없이 주먹구구식이더군요."

기업 간 거래(B2B) 푸드테크 기업 마켓보로의 임사성 대표는 15일 매일경제 인터뷰에서 "식자재 유통 시장의 낡고 비효율적인 구조를 디지털 기술로 혁신하겠다"고 강조했다.

2016년 설립된 마켓보로는 식자재 수·발주 관리 시스템 '마켓봄'과 사업자용 식자재 오픈마켓 '식봄'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누적 거래액이 10조원을 돌파했다. 임 대표는 "요식업 경기가 어려워지며 비용 절감을 위해 플랫폼을 찾는 수요가 더욱 늘고 있다"며 "식당 사장님들이 한 푼이라도 더 아낄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국내 식자재 유통 시장은 50조~60조원에 달하지만 CJ프레시웨이, 삼성웰스토리, 현대그린푸드 등 대기업 점유율이 총합 10~20%에 이른다. 실제 거래 단위는 지역별 영세 유통사가 중심이고, 이 때문에 거대한 규모에도 불구하고 그간 비효율적으로 운영돼왔다. 전산 시스템 역시 없다 보니 식당 주인은 전화, 팩스, 문자, 카카오톡 등을 통해 수기로 주문했고 가격 정보도 오락가락이었다.

식당에 먼저 식자재를 공급하고 대금은 한꺼번에 월말에 정산하는 '외상 거래'도 유통가격에 거품을 보탰다. 대금을 받으러 가면 장사가 안 된다며 결제를 미루거나 심지어 식당이 폐업해 미수금이 생기는 일도 흔했다. 유통사는 이를 보전하기 위해 '안전마진'을 덧붙이곤 했다.

마켓보로는 2016년 식자재 수·발주 관리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마켓봄을 출시하며 거래 과정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였다. 주문, 재고 관리, 결제 등을 모두 전산으로 기록·관리한다. 정보기술(IT) 기업은 식자재 유통의 복잡성을 이해하지 못해 제대로 된 시스템을 만들지 못하고, 유통사들은 자체 개발에 투입할 자원과 역량이 부족한 점을 공략했다. 유통사가 월 최대 12만1000원의 구독료를 내면 식당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마켓보로는 2016년부터 시장을 공략해 현재 이 분야 1위다. 8만여 개 식당이 마켓봄으로 식자재를 주문하고 연간 거래액만 3조원이 넘는다. 임 대표는 "선불 거래 방식을 지원하며 미수금이 대폭 줄어 유통사들의 만족도가 높다"면서 "식당들도 불필요한 '안전마진'이 없어 저렴한 가격에 식자재를 구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2년부터는 식자재 오픈마켓 플랫폼 식봄 사업을 본격화했다. 지역 식자재 유통사는 물론이고 CJ프레시웨이·현대그린푸드 등 대기업, 농협공판장을 비롯해 4000여 개 판매처 20만개 상품이 입점했다.

지역·업종별로 유통사를 비교할 수 있고, 상품 가격이 실시간으로 공개돼 좀 더 저렴한 가격에 식자재를 구매할 수 있는 점이 인기 요인이다. 올 상반기 1200억원어치 거래가 식봄을 통해 이뤄졌고 거래액 기준 시장 1위다. 임 대표는 "빅데이터를 통해 식자재 가격 변동 내역과 합리적 구매 시점까지 알려준다"며 "식자재 시장의 쿠팡이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현재 식봄 회원 수는 23만곳으로 80만 외식업체 중 4분의 1가량이다. 식봄에 따르면 '식자재왕' '온국민 국민마트' '식자재 대통령' 등 오프라인 중심 주요 식자재 유통사들 온라인 매출이 식봄에 입점한 뒤 1년 새 평균 3배 정도 늘었다.

마켓보로는 2026년 주문자 생산 기반 온라인 식자재 도매 시장을 선보일 계획이다. 식자재 거래 빅데이터를 지역별·업종별로 분석해 생산자와 유통사가 계약 생산 및 계약 유통을 할 수 있도록 연결하겠다는 것이다.

마켓보로는 시리즈C 투자 유치까지 마쳤다. CJ프레시웨이를 비롯해 앵커PE, 베이스인베스트먼트 등이 600억원가량을 투자했다. 2027년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삼성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기업공개를 준비 중이다. 임 대표는 "올해 250억원 이상의 매출 달성과 손익분기점 돌파를 전망한다"고 밝혔다.

[서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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