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둘 중 돈 관리하는 사람 누굴까” 요즘 신혼부부 생활비 어떻게 쓰나 봤더니 [찐이야! 짠테크]

유혜림 2025. 10. 15. 16:15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30대 신혼부부 ‘가족 생활비 통장’ 급증
10명 중 6명은 ‘아내’가 관리
모임통장, 가족 단위 자산관리로 진화
음식점·마트·백화점·편의점서 결제 활발
짠테크를 잘하는 사람이 진짜 재테크도 잘하는 ‘찐테크족’이 된다! 돈이 새는 지출을 잡아주는 알뜰 소비 꿀팁, 입소문 타는 금융상품 활용법, 생활비 절감 노하우까지 모두 알려드립니다. 작지만 확실하다! 쏠쏠한 실전 돈 관리, ‘찐이야! 짠테크’.
[챗GPT를 이용해 제작함]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직장인 김모(35)씨는 지난해 결혼하면서 아내와 함께 모임통장을 개설했다. 이들이 붙인 통장의 별칭은 ‘아끼면 내 집 된다’다. 모임통장은 2명 이상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계좌로 회비를 모아 친구·연인·가족·동아리 등 각종 모임의 지출을 관리하는 금융상품이다.

연봉 5000만원대인 이 부부는 매달 급여일마다 150만원씩 통장에 입금해 이 모임통장을 ‘생활비 통장’으로 꺼내 쓰고 있다. 김 씨는 “장보기·외식·병원비 등 일상 비용은 모두 이 통장에서 지출한다”며 “입출금 내역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어 가계부 관리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신규 모임통장 4개 중 1개 ‘생활비 관리’

혼인 건수가 16개월째 꾸준히 증가하면서 가정을 꾸리는 MZ세대 신혼부부를 중심으로 이러한 변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60대 이상이 모임 통장을 팬클럽이나 동호회 회비 관리용으로 주로 사용했다면 이제는 2030대 신혼부터 공동통장을 만들어 생활비를 함께 관리하는 추세다. 인터넷뱅킹과 모바일 결제에 익숙한 MZ세대의 금융 습관이 가족 단위 자산관리 영역으로도 확장되는 모습이다.

14일 헤럴드경제가 카카오뱅크와 함께 최근 한 달간(8월 23일~9월 22일) 모임 통장 개설 목적 유형을 분석한 결과, ‘가족 생활비’ 통장이 전체 10항목 중 2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임 통장 신규고객 4명 중 1명(25.9%)이 가족 생활비 통장으로 개설한 것이다. 1위는 서비스 출시 초기 취지에 부합한 친목(28.6%)이었으며 여행(18.3%), 데이트(9.6%), 동호회(8.7%), 회사(5.3%) 등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족 생활비 통장으로 사용하는 연령대는 30대(49.9%)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어 40대(22.5%)와 20대 이하(21.2%)에서도 높게 나타났다. 가족끼리 식료품비나 외식 등 공동 생활비를 모임통징으로 관리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카카오뱅크 모임 통장은 계좌를 개설할 때 친목·데이트·가족 생활비·여행 등의 카테고리를 선택할 수 있다. 현재 순이용자 수는 1200만명, 잔액은 10조원에 달한다. 2018년 말 처음 출시된 이후 국민 네 명 중 한 명이 이용할 정도로 대중화됐다.

▶신혼부터 모임통장 급증…공동 가계관리로 진화

모임통장의 쓰임새가 진화하면서 세대별 용도도 달라지고 있다. 동호회 회비 관리 등 본래의 목적대로 사용하는 경향은 60대 이상 연령층에서 가장 뚜렷했다. 반면 데이트 통장은 2030대가 약 90%를 차지하며 대다수를 이뤘다. 특히 주목할 만한 변화는 가족 생활비 통장 이용 비중이 2020년 62.7%에서 올해 71.1%로 약 10%포인트 늘었다는 점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모임 목적으로 가족 생활비를 선택하는 고객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며 “3040대 고객이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해 가장 활발하게 가족 생활비 통장을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부부가 각자 경제권을 유지하되 공용 지출만 모임통장에서 관리하거나 아예 가계 전체를 공동으로 운영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7월 혼인 건수는 2만394건으로 7월 기준 2016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월별 혼인 건수는 지난해 4월부터 16개월 연속 증가세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결혼에 대한 긍정적 답변은 지난해 3월 70.9%에서 올해 8월 74.5%까지 꾸준히 늘었다. 최근의 결혼 반등 흐름을 이끄는 주체는 현재 30대, 즉 2차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에 해당하는 ‘2차 에코붐 세대’(1991~1996년생)로 분석된다.

▶10명 중 6명 ‘아내’가 모임주

가족 생활비 통장을 관리하는 일명 ‘모임주(주관리자)’는 전 연령대에서 여성 비율이 높았다. 전체 모임주 10명 중 6명(64.5%)이 여성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흐름은 2030대 이용자가 많은 데이트 통장에서도 동일하게 관찰됐다.

주목할 점은 통장 주인뿐 아니라 참여자 역시 자금 관리에 적극적이라는 것이다. 가족 생활비 통장의 모임주와 모임원의 올해 월평균 방문 수는 일반 모임통장보다 7.5% 많았으며 생활비 목적 통장의 월 평균 잔액 역시 전체 평균보다 약 6.7% 높았다.

실제 생활비 관리 목적으로 운영되면서 결제 빈도도 높았다. 일반 모임통장 대비 월평균 출금액과 출금 건수는 각각 82.3%, 80.5% 많았다. 결제금액 기준으로는 음식점·마트·백화점·편의점·슈퍼마켓·병원·약국·카페 순으로 이용이 많았으며 결제건수 기준으로는 편의점·슈퍼마켓·카페·마트·백화점 순이었다.

통장 이름도 ‘우리 생활비의 한페이지’, ‘생활비 올림픽’, ‘잔고의 달인들’, ‘동전요정들’, ‘생활비 탐정단’처럼 개성을 담은 사례들이 눈에 띈다.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 제목을 활용하거나 일상 속 가계 관리를 즐겁게 기록하려는 취지에서 붙인 이름들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특별한 날에만 사용하는 통장이 아니라 실생활에 필요한 물품을 구매하는 데 활용되는 ‘생활밀착형 통장’의 특성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