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렉소, 의료로봇 '印 수요 회복+미국·유럽 진출' 앞세워 반등 예열
7월 美 FDA 허가 신청 완료로 최대 시장 진출 시동…인도 수요 회복 맞물리며 실적 반등 본격화

큐렉소가 의료로봇사업 글로벌 진출 확대를 앞세워 실적 반등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해 실적 악화 배경이 된 인도향 수출 회복을 위한 현지 기반 강화와 대형 시장인 미국·유럽 진출이 가시권에 진입한 것이 배경이다. 이를 통해 올해 예년 수준 이상의 실적을 시작으로 성장세가 가속화 될 전망이다.
15일 큐렉소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 들어 의료로봇사업 분야 핵심 제품인 '큐비스-조인트 1.5'의 일본 허가 획득과 미국 허가 신청 등 해외 진출국가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연내 유럽 허가 완료가 예상되는 만큼, 내년부터 본격적인 선진 시장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1992년 설립된 큐렉소는 지난 2011년 hy(옛 한국야쿠르트)로 최대주주가 변경된 이후 2017년 현대중공업 의료로봇사업을 인수하며 해당 사업을 본격화 했다. 이후 자동화시스템 로봇수술기인 큐비스-조인트를 비롯해 내비게이션의료용 입체정위기 '큐비스-스파인', 로봇 보조정용 운동장치 '모닝 워크' 등 제품군을 확대해왔다.
핵심 제품인 큐비스-조인트는 인공관절수술 시 인공관절이 보다 정확히 삽입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수술로봇 시스템이다. CT 영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워크스테이션을 이용해 사전 수술계획을 세운 후 계획에 따라 인공관절이 삽입될 공간을 절삭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수술 준비시간 단축과 수술 중 계획변경이 가능한 유연성이 강점이다. 종합병원과 전문병원 및 임플란트 기업 등이 주요 고객이다.
큐비스-조인트를 앞세운 의료로봇사업 부문은 해마다 매출 비중을 키우며 실정 성장의 원동력이 됐다. 지난 2021년 24.5%였던 매출 비중은 지난 2023년 46.9%까지 높아지며 최대 매출 사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전체 매출 성장까지 견인한 의료로봇사업은 2022년부터 2년 연속 연간 흑자의 동력으로 작용했다.
다만 지난해 최대 수출국인 인도(2023년 수출 비중 90%) 수요가 크게 감소하며 전체 실적 역시 휘청였다. 현지 기업 메릴 헬스케어와의 독점 계약 의존도가 컸는데, 메릴의 자체 생산 전략에 수요가 줄어든 것이 배경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회사 전체 실적 역시 매출액 감소와 적자전환으로 이어졌다.
이에 큐렉소는 현지 채널 다변화 전략을 택했다. 지난해 말 인도법인을 설립한 것을 비롯해 메릴 헬스케어와 독점 계약 해지 후 쉘비, 바이오래드 등 현지 기업에 제품을 공급하며 경쟁력을 높였다. 메릴 역시 독점 계약은 해지됐지만 품질 이슈로 자체 제품 판매를 축소한 만큼 인도향 수출 회복세가 뚜렷해질 전망이다.
특히 지난 3월 큐비스-조인트 1.5 일본 허가 획득에 이어 7월 미국 승인 신청을 마친 상태다. 일찌감치 접수를 마친 유럽 CE인증은 연내 허가 획득이 기대된다. 내년 유럽 국가 출시가 가능해지면 현재 8개국 수준인 수출 국가 역시 두자릿수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올 2분기 60% 수준까지 낮아진 인도향 수출 의존도를 더욱 줄여 질적 성장까지 이끌 수 있게 된다.
큐렉소 관계자는 "연내 유럽 허가 획득에 성공하면 이론적으론 내년 10개국 이상으로 제품 수출이 가능해진다"라며 "인도 역시 메릴과의 거래가 이어지고 있는 상태로 추가 고객사 확보 등을 통해 실적 회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역시 해외 사업 확장 본격화에 따른 큐렉소 실적 반등을 전망 중이다. 에프앤가이드는 올해 큐렉소가 매출액 877억원, 영업이익 61억원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매출액 555억원, 영업손실 58억원)는 물론, 실적 타격 전인 2023년(매출액 729억원, 영업이익 11억원)까지 상회하는 수치다. 유럽 진출이 본격화 되는 내년엔 1000억원대 매출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인도향 의료로봇 수출 회복과 그 외 지역 증가에 따라 해당 분야 매출액은 전년 대비 87.6%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수익성 측면의 본격적 변화는 미국 승인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지만 내년 진출 지역이 점진적으로 다변화되면서 수출액도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고 분석했다.
정기종 기자 azoth4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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