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이루지 못한 ‘다 이루어질지니’, 희미했던 ‘북극성’

김민제 기자 2025. 10. 15.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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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배우와 스타 작가·제작진이 뭉쳤지만 시청자 반응은 생각보다 잠잠했다.

양대 글로벌 오티티 플랫폼이 올가을 야심차게 공개한 대작 드라마 '다 이루어질지니'와 '북극성' 이야기다.

김은숙 작가의'더 글로리' 이후 복귀작인데다 수지와 김우빈이 한국방송(KBS)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2016) 이후 9년 만에 주연으로 만난 터라 공개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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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잠한 넷플·디즈니 대작 드라마
톱배우·스타작가 조합에도 부진
드라마 ‘다 이루어질지니’의 한 장면. 넷플릭스 제공

톱배우와 스타 작가·제작진이 뭉쳤지만 시청자 반응은 생각보다 잠잠했다. 양대 글로벌 오티티 플랫폼이 올가을 야심차게 공개한 대작 드라마 ‘다 이루어질지니’와 ‘북극성’ 이야기다.

넷플릭스는 지난 3일 13부작 드라마 ‘다 이루어질지니’를 공개했다. 김은숙 작가의‘더 글로리’ 이후 복귀작인데다 수지와 김우빈이 한국방송(KBS)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2016) 이후 9년 만에 주연으로 만난 터라 공개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게다가 추석 연휴 첫날 공개돼 더욱 기대감을 키웠다. 넷플릭스는 2021년 추석 연휴에 공개한 ‘오징어 게임’이 전세계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 이후, 한국의 명절과 크리스마스 시즌 등에 주요 작품을 전략적으로 내놓은 바 있기 때문이다.

드라마 ‘다 이루어질지니’의 한 장면. 넷플릭스 제공

하지만 시청자 반응은 호불호가 갈린다. 1천여년 만에 깨어난 ‘경력 단절’ 램프의 정령 지니(김우빈)가 감정 결여 인간 가영(수지)을 만나 세가지 소원을 들어준다는 세계관을 설명하는 초반부만 지나면 금세 몰입된다는 긍정적 평가가 있는 반면, 세계관과 캐릭터 특성을 이해하기 어렵다거나 유치하다는 부정적 반응도 적지 않다. 램프의 요정 지니가 이슬람교의 악마인 이블리스로 묘사되는데, 이를 두고 이슬람 문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수지는 이런 반응에 대해 “어떤 작품이든 호불호가 있다고 생각하고, 너무나 당연한 반응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재밌게 봐주신 분들께 더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선 높은 화제성을 보였지만 글로벌 성적은 그에 못 미치는 편이다. 지난 3일 공개 직후 ‘오늘 대한민국의 톱10 시리즈’ 1위에 오르고 흥행에 시동을 거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14일 기준 오티티(OTT) 콘텐츠 순위 집계 플랫폼 플릭스패트롤을 보면, 국내 순위는 드라마 ‘태풍상사’에 이어 2위, 글로벌 순위는 6위에 그쳤다. 글로벌 리뷰 사이트 아이엠디비(IMDB) 평점은 10점 만점에 6.3점이다. 김 작가의 전작 ‘더 글로리’의 8.2점과 비교하면 저조한 성적이다.

드라마 ‘북극성’의 한 장면.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디즈니플러스가 지난달 10일 처음 공개한 9부작 첩보 멜로 드라마 ‘북극성’도 화려하게 포문을 연 데 비해 조용하게 이달 초 막을 내렸다. 전지현과 강동원의 만남에다 영화 ‘헤어질 결심’, 드라마 ‘작은 아씨들’의 정서경 작가가 극본을, 드라마 ‘눈물의 여왕’ ‘빈센조’의 김희원 감독과 ‘범죄도시4’의 허명행 감독이 연출을 맡아 기대를 모았다. 유엔(UN)대사로 국제적 명성을 쌓아온 문주(전지현)가 남편이자 대통령 후보였던 장준익(박해준) 사망 사건의 배후를 쫓고, 국적 불명의 특수요원 산호(강동원)와 함께 한반도를 위협하는 거대한 진실을 마주하는 내용으로, 한반도를 둘러싼 거대한 이해관계를 다루는 큰 스케일의 작품이다.

드라마 ‘북극성’의 한 장면.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반응은 잠잠한 편이다. 남녀 주인공 문주와 산호가 서로에게 빠져드는 과정에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등 아쉽다는 반응도 나왔다. 공개 직후인 지난달 11일 기준 플릭스패트롤 디즈니플러스 톱10 티브이(TV)쇼 부문 글로벌 10위로 출발해 14일 기준 7위로 소폭 상승했다. 한국에선 공개 직후 1위에서 14일 기준 3위로 내려왔다. 화제성 분석업체 굿데이터 코퍼레이션에 따르면, 공개 첫주 화제성 3위로 출발해 최종회 공개 직전인 9월4주차에는 ‘폭군의 셰프’ ‘은중과 상연’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 등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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