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인재 유치’ 中 K비자에 MZ 세대 뿔났다

김송이 기자 2025. 10. 15.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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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외국 전문 인력 고용을 위한 H-1B 비자 수수료를 인상한 틈을 타 중국이 외국인 인재 유치를 위해 마련한 비자 정책이 내부 비판에 직면했다.

인도인은 미국 H-1B 비자 발급의 7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이공계 핵심 인재이기 때문에, H-1B 수수료 인상에 따른 반작용으로 이들이 중국으로 몰려올 수 있다는 우려가 반발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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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이달 1일부터 K비자 시행
기존 보다 체류기간 등 헤택
K비자 찬성자에 비판 쏟아져
“취업난 심화로 역차별 느낀 듯"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외국 전문 인력 고용을 위한 H-1B 비자 수수료를 인상한 틈을 타 중국이 외국인 인재 유치를 위해 마련한 비자 정책이 내부 비판에 직면했다. 수년째 심각한 취업난에 시달려 온 중국 청년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지난 3월 중국 헤이롱장성 하얼빈시에 위치한 하얼빈공과대학교에서 열린 취업박람회에서 학생들이 취업 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 신화=연합

14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는 ‘중국은 외국인 과학자들을 원하지만, 대중은 “싫다”고 답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외국인 과학자를 위한 비자 시행일을 기점으로 온라인에서는 젊은이들이 그 어느 때보다 취업이 어려운 시기에 정부가 외국인을 불러들여 중국인의 일자리를 빼앗게 한다는 비난이 쏟아졌다”고 보도했다.

앞서 중국은 이달 1일부터 외국인 과학자를 위한 새로운 K비자를 시행했다. K비자는 이공계 분야에서 중국이나 해외 대학에서 학사 학위 이상을 취득했거나, 해당 분야의 전문 교육이나 연구 활동에 참여한 경력이 있는 이들에게 발급된다. 기존 일반 비자보다 입국 가능 횟수, 유효기간, 체류기간 등에서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한다.

온라인에서는 실제로 K비자를 비판하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NYT에 따르면, 베이징의 싱크탱크인 중국세계화센터(CCG)의 왕후이야오 회장이 K비자를 환영한다고 밝힌 뒤 소셜미디어(SNS)에서는 그를 “민족 반역자”라고 부르며 비판하는 게시물이 수천 건 공유됐다.

또한 인도 언론이 K비자를 H-1B 비자의 대안으로 보도한 이후, 중국 온라인에서는 인도인을 향한 인종차별적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인도인은 미국 H-1B 비자 발급의 7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이공계 핵심 인재이기 때문에, H-1B 수수료 인상에 따른 반작용으로 이들이 중국으로 몰려올 수 있다는 우려가 반발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반발이 거세지자 중국 정부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관영 언론인 인민일보는 사설에서 K비자에 대한 내부 반발을 “터무니없다”고 규정하며, 반대자들이 대중을 오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한 관영지 글로벌타임스의 전 편집장 후시진 역시 “일본이나 한국에 비해 중국에는 외국인이 훨씬 적다”며, 현재 중국에 외국인 인력이 지나치게 부족한 것이 오히려 문제라고 주장했다.

중국 청년들의 반발은 경제 성장 둔화 속에서 청년 실업률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현실에서 비롯됐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8월 도시 지역 16∼24세(학생 제외) 실업률은 전월보다 1.1%포인트 증가한 18.9%로, 중국 정부가 새로운 기준으로 발표를 시작한 2023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올여름 약 1220만 명에 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대학 졸업자가 쏟아져 나오면서 실업난은 더욱 심화된 상황이다.

‘펑시선레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는 유명 만화가는 SNS에서 “내가 만난 모든 계층, 학력, 연령대의 사람들이 한결같이 ‘일자리를 구하기 어렵다’고 말한다”며 “중국의 인재 풀을 고려할 때, 어떤 분야든 ‘반드시 외국인이 맡아야 하는 자리’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중국 청년들은 K비자의 요건이 지나치게 낮다고 지적한다. 자신들은 취업난이 심각해 일자리를 얻기 위해 석사 이상의 학위가 필요하지만, 외국인은 학사 학위만으로도 K비자를 통해 중국에서 일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NYT는 최근 청년 취업난이 심화된 것은 과거 이들을 대거 고용했던 부동산, 교육 등 산업이 침체된 데 따른 것이며, 중국은 인공지능(AI) 등 분야에서 필요한 수천만 명의 숙련된 인재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NYT는 “이 같은 대중의 반발은 미국이 연구 자금을 삭감하고 유명 학자들이 떠나는 것을 고민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여전히 세계 최고의 과학자를 끌어들이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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