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오요안나 유족, MBC와 합의…MBC안형준 사장은 위로·사과문 발표

서병기 2025. 10. 15.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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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성중이던 전 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 씨측이 MBC와 합의했다.

오요안나의 모친 장연미 씨는 15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고(故) 오요안나 유족 기자회견에서 "합의문에 사인하기 위해 MBC에 왔다는 사실이 실감나지 않는다. 우리 딸을 죽음으로 몰고 간 직장내 괴롭힘은 개인간의 갈등이 아닌 구조적인 문제다. 그래서 기상캐스터들을 정규직으로 해달라고 요구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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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오요안나 어머니 장연미 씨와 안형준 MBC 사장(오른쪽)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농성중이던 전 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 씨측이 MBC와 합의했다.

오요안나의 모친 장연미 씨는 15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고(故) 오요안나 유족 기자회견에서 “합의문에 사인하기 위해 MBC에 왔다는 사실이 실감나지 않는다. 우리 딸을 죽음으로 몰고 간 직장내 괴롭힘은 개인간의 갈등이 아닌 구조적인 문제다. 그래서 기상캐스터들을 정규직으로 해달라고 요구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발 방지 대책들이 사라지지 않고 잘 지켜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유족들은 지난 5일 단식을 마무리하고 28일만에 MBC와 합의에 이르게 됐다. 합의문에 사인하는 이날 기자회견에 유족과 함께 참석한 MBC 안형준 사장은 유족에게 깊은 위로와 함께 사과문을 발표했다.

안 사장은 “꽃다운 나이에 이른 영면에 든 故 오요안나 씨의 명복을 빕니다. 헤아리기 힘든 슬픔 속에서 오랜 시간을 견뎌오신 고인의 어머님을 비롯한 유족께 진심으로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면서 “오늘의 이 합의는, 다시는 이런 안타까운 일이 없어야 한다는 문화방송의 다짐이기도 합니다. MBC는 지난 4월, 상생협력담당관 직제를 신설해 프리랜서를 비롯해 MBC에서 일하는 모든 분의 고충과 갈등 문제를 전담할 창구를 마련했고, 직장 내 괴롭힘과 부당대우 등의 비위를 예방하기 위한 교육도 수시로 시행하고 있습니다”고 밝혔다.

합의문에 사인하는 장연미 씨와 안형준 사장

이어 안 사장은 “책임 있는 공영방송사로서, 문화방송은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조직문화, 그리고 더 나은 일터를 만들어 가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故 오요안나 씨의 명복을 기원합니다”고 진심을 전했다.

안 사장은 유족에게 재발방지책을 약속하고 고인에게는 명예 사원증을 수여했다.

한편, MBC 기상캐스터였던 오요안나 씨는 지난해 9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그후 직장내 괴롭힘 피해를 입은 내용을 담은 휴대전화속 원고지 17장 분량의 유서 내용이 공개되면서 직장내 괴롭힘 피해를 당한 게 죽음의 이유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5월 오요안나에 대한 괴롭힘 행위는 있었지만 근로기준법상 프리랜서 신분이라 법적으로 ‘직장 내 괴롭힘’ 규정을 적용할 수 없다고 특별근로감독 결과를 밝힌 바 있다.

이에 오요안나의 어머니 장 씨는 1주기 MBC 앞에서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 고인의 명예 회복 등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을 벌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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