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APEC-경주 명소]2.‘해파랑길'

박성윤 기자 2025. 10. 15.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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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랑길은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는 대한민국 대표 걷기 길이다.

파란 가을 하늘 아래 경주 APEC을 계기로 천년고도 경주의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청정바다와 연접한 해파랑길을 걸어보면 어떨까.

해파랑길 속에는 천년고도 경주만의 매력이 숨어 있다.

경주를 내륙 여행지라고만 생각했지만 해파랑길을 걷다 보면 동해바다의 향기가 물씬 풍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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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고도 경주를 잇는 두근두근 해파랑길…
‘나아해변 - 봉길해변(문무대왕릉) - 감은사지 - 이견대 - 나정해변 - 전촌항 - 감포항’
해파랑길 안내판. 강시일 기자

해파랑길은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는 대한민국 대표 걷기 길이다. 파란 가을 하늘 아래 경주 APEC을 계기로 천년고도 경주의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청정바다와 연접한 해파랑길을 걸어보면 어떨까. 해파랑길 속에는 천년고도 경주만의 매력이 숨어 있다.

경주의 해파랑길은 울산과 경계를 이루는 양남의 지경에서 시작된다. 지경의 아름다운 경치는 전국의 관광객들을 불러 모은다. 해안 절경과 수렴항구를 에워싸고 있는 바위섬들의 포진은 나폴리라 불릴 만하다. 섬처럼 백여 덩어리의 바위군상들이 저마다 개성을 자랑하듯 머리를 내밀고 있는 모습은 인상적이다. 경주 양남 해안에 형성된 기둥모양의 바위 주상절리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곳이다. 흔히 관찰되는 수직주상절리는 물론 경사지거나 누워있는 주상절리까지 발달해 눈길을 끈다.
신라 문무대왕 유조비. 강시일 기자
주상절리에서 해파랑길을 따라 북쪽으로 문무왕수중릉과 가미새바위, 문무대왕유조비가 이어진다. 문무왕은 통일신라를 세운뒤 "내가 죽은 뒤 바다의 용이 돼 나라를 지키고자 하니 화장해 동해에 장사 지내라"라는 유언에 따라 바닷가에 수중릉을 지어 장사 지냈다. 경주시는 수중릉이 바라다보이는 부지에 삼국통일을 이룬 676년을 기념해 676㎝ 높이의 '문무대왕유조비'를 건립했다. 봉길대왕암해변을 따라 쭈욱 걷다 보면 '감은사지 석탑'이 있다. 신문왕은 아버지 문무왕이 동해가 바라보이는 곳에 왜병을 진압하는 목적으로 '진국사'를 건설하던 중에 죽자 이를 계승해 공사를 완공하고 '감은사'로 고쳐 불렀다. 감은사는 동해로 흘러드는 대종천변에 지어졌다. 금당터 아래 구멍을 뚫어(용혈) 용이 된 아버지가 금당터로 들어와 쉴 수 있게 했다고 역사서들은 기록하고 있다.
나아해변에 건립된 노래비
바다를 끼고 남북으로 연결되는 전촌리 진입로에 이르면 도로 양쪽으로 키가 큰 송림이 우거져 있고 푸른 바다가 넘실거리는 풍경이 나온다. 전촌솔밭과 바다 사이에 '바다가 육지라면' 이라는 글을 새긴 바위가 눈길을 끈다. 경주 출신 정귀문 작가가 이곳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노랫말을 착상했다는 것을 기념하는 돌비석이다.
경주 감포 해변 용굴 전경 강시일 기자
경주 감포는 용굴과 감포항, 1970년대 정서가 남아있는 건물들, 송대말등대가 절경이다. 전촌항 사룡굴에는 동서남북 네 방위를 지키는 네 마리의 용이 살았다는 전설이 전해지는데 동굴 사이로 파도가 밀려오면 마치 용이 물을 내뿜는 듯하다. 송대말. 소나무와 등대가 있는 끝마을, 감포항으로 들어오는 입구이자 나가는 출구다. 송대말에는 7개의 등대가 북두칠성으로 깜박이며 24시간 감포를 지키고 있는데, 감포사람들의 귀항을 안내하는 좌표가 된다. 북쪽의 해양수산부가 세운 등대는 감은사 삼층석탑의 모습을 하고 있다. 세계에서 유일한 석탑형 등대이지만 지금은 등대박물관으로 더 유명하다. 무인등대도 하얗게 밤을 밝히며 송대말 땅 끝에 서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사진찍기 좋은 녹색명소 100선으로 선정한 곳이다.

경주를 내륙 여행지라고만 생각했지만 해파랑길을 걷다 보면 동해바다의 향기가 물씬 풍긴다. 박성윤 기자 pkj@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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