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집도 안 보고 "일단 계약" 전화 폭주…초강력 대책에 매물도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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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안 보고 계약하겠다는 연락이 계속 옵니다."
10.15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직후 만난 공인중개사는 이렇게 말했다.
다른 공인중개사 B씨는 "서대문 신촌 인근의 10억원 초반대 아파트들은 상대적으로 주목을 못 받았다"며 "그런데 최근 그 단지에서도 계약금을 보내고 싶었지만 집주인이 '이사 가려던 곳의 가격이 너무 올라 못 팔겠다'며 계좌번호를 주지 않은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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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안 보고 계약하겠다는 연락이 계속 옵니다."
기자와 대화를 나누던 한 공인중개사는 밀려드는 고객의 전화에 여러 번 말을 멈춰야 했다. 아이를 가진 젊은 부부가 급히 사무소를 찾아 중개사와 함께 매물을 보러 나가기도 했다. 서울 전역이 토허구역과 조정대상 및 투기과열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사실상 갭투자를 할 수있는 기간이 이날 밖에 남지 않자 수요자들도 서두르려는 모습이었다.
최근 서울 부동산 '불장'에 이 지역에서도 거래를 서두르려는 움직임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마포구는 규제 후보 1순위로 꼽혀 온 지역이기 때문이다. 토허구역으로 묶일 가능성이 커지면서, 토허구역 지정 시 계약을 해지해 달라는 조건부 계약 제의도 많았다고 한다. 잔금을 못 치를 가능성에 대비해서다.
이날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마포구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7월 123건, 8월 178건을 기록했고 9월 425건으로 급증했다. 아직 9월 거래의 신고기간이 남은 만큼 거래량은 늘어날 전망이다.

공인중개사 A씨는 "계약금을 보내겠다는 연락이 많았지만 집주인이 계좌번호를 보내지 않아 못 샀던 경우가 많다"며 "아파트 가격들이 오르니 연쇄적으로 집주인도 이동할 곳이 없어져서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금 전 전화 온 고객도 '토허구역이 지정됐으면 어차피 팔기 어려워지니 계속 가지고 있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규제 직후부터 매물 잠김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거래 급증으로 이러한 고가 단지 매물이 줄어들면서 지역 내 구축 아파트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곳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진다. 다른 공인중개사 B씨는 "서대문 신촌 인근의 10억원 초반대 아파트들은 상대적으로 주목을 못 받았다"며 "그런데 최근 그 단지에서도 계약금을 보내고 싶었지만 집주인이 '이사 가려던 곳의 가격이 너무 올라 못 팔겠다'며 계좌번호를 주지 않은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영등포구 당산동의 한 집주인 C씨는 "전날 저녁 집을 보지 않고 계약서를 쓰겠다는 연락을 받았는데, 밤새 고민한 결과 호가를 5000만원 올리기로 했다"며 "집을 팔고 갈 곳도 정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랩장은 "매물 잠김 현상은 매도자가 상급지 지역으로 가는 이동이 막히면서 나타나는 것"이라며 "규제가 수요 억제책인데, 부작용으로 매도자 억제책도 되는 셈이다. 핵심지 수요 초과가 나타나는 이유에 매도가 어려워지는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홍재영 기자 hjae0@mt.co.kr 이민하 기자 minhari@mt.co.kr 김평화 기자 pea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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