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인머스캣 쏠림 해소”…‘껍질째 먹는 포도’ 3종 키운다

농진청, 코코볼·슈팅스타·홍주씨들리스 보급 확대 추진
껍질 얇고 과육 아삭…“2030년까지 재배면적 300㏊로”

코코아 빛 껍질이 특징인 포도 ‘코코볼’. 농촌진흥청

농촌진흥청은 껍질째 먹을 수 있는 국내 개발 포도 ‘코코볼’ ‘슈팅스타’ ‘홍주씨들리스’ 재배면적을 2030년까지 300㏊로 늘리고 샤인머스캣 편중현상을 해소하겠다고 15일 밝혔다. 

농진청은 신품종 3종의 출하 물량이 늘면 샤인머스캣에 쏠린 껍질째 먹는 포도 수요가 분산될 것으로 전망한다. 

‘코코볼’은 코코아 빛을 띠는 얇은 껍질에 손으로 빚은 듯한 자연스러운 결이 돋보여 붙여진 이름이다. 껍질째 먹어도 될 정도로 껍질이 얇고 과육이 단단하며 식감이 아삭하다. 당도는 평균 19브릭스(brix) 이상이다. 

농진청에 따르면 송이가 성글게 달리는 특성이 있어 알 솎는 데 드는 노동력을 줄일 수 있다. 2024년 보급되기 시작했음에도 약 1년 만에 빠른 성장세를 보여 현재 충남 천안, 경북 영천·상주 지역을 중심으로 재배면적이 5㏊까지 늘었다.

솜사탕 향이 나는 포도 ‘슈팅스타’. 농촌진흥청

솜사탕 향이 특징인 ‘슈팅스타’는 별똥별이라는 이름 뜻에 걸맞게 별빛이 흩뿌려진 듯한 독특한 껍질 색을 지녔다. 평균 당도는 19브릭스 이상이고 껍질째 먹을 수 있는 아삭한 식감에 향과 색을 지녀 젊은 층의 관심을 끌고 있다. 

농진청에 따르면 올해부터 경북 상주를 중심으로 3㏊ 규모로 재배되고 있다. 시장에선 올해 출하 물량 20ｔ가량이 백화점과 온라인 시장 중심으로 유통되고 있다.

씨가 없고 은은한 머스켓 향이 나는 포도 ‘홍주씨들리스’. 농촌진흥청

2016부터 보급되고 있는 ‘홍주씨들리스’는 ‘씨 없는 빨간 포도’라는 뜻을 지녔다. 아삭한 식감에 껍질째 먹을 수 있다. 평균 당도는 18브릭스 이상이며, 단맛과 신맛이 적절히 어우러져 새콤달콤한 맛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특히 선호한다. 

전체 묘목 보급으로 보면 100㏊로 추정되는데, 특히 경북 상주와 충남 홍성지역을 중심으로는 5㏊  규모로 재배되고 있다.

농진청은 신품종 보급 확대를 위해 지방자치단체·생산자단체·유통업계와 협력 중이다. 한국포도회는 묘목 보급과 현장 실증을, 한국포도수출연합은 국내외 홍보와 수출 기반을 지원하고 있다. 원예원과 지자체 연구진은 재배 지침서 개발과 기술 지원을 맡고 있다.

또한 농진청은 2026년부터 홍콩·베트남 등 아시아 시장을 대상으로 품종별 시범 수출을 1ｔ규모로 추진할 예정이다. 

김대현 농진청 원예원 원예작물부장은 “‘코코볼’ ‘슈팅스타’ ‘홍주씨들리스’는 소비자 기호에 맞고 농가 소득 안정에도 기여할 수 있는 품종”이라며 “전문 생산단지를 구축하고 산 포도 품종 다양화와 시장 확대를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