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 다 팔고 25억7700만원…“6대4로 나누기로 했다” 김건희 육성 법정에 울렸다 [세상&]

박지영 2025. 10. 15.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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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2차 공판기일
김씨 계좌 관리한 증권사 증인 출석
도이치모터스 수익금 “6대4 쉐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와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등으로 구속기소 된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2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등 혐의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씨의 재판에서 2011년 당시 증권사 직원과 김 씨의 통화 내용이 공개됐다. 김 씨는 도이치모터스 주식 매매로 인한 차익을 6대4로 배분하기로 했다고 말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27부(부장 우인성)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등 위반 혐의를 받는 김 씨에 대한 2차 공판을 진행했다. 김 씨는 이날 검은색 정장 차림에 마스크와 안경을 썼다. 첫 번째 공판 때 머리를 묶고 나온 것과 달리 이날은 머리를 풀고 옆머리를 헤어핀으로 넘긴 모습이었다.

이날 재판에는 2004년부터 2018년까지 김 씨의 미래에셋증권 계좌를 관리해준 증권사 직원 A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특검은 2010년 11월부터 2011년 1월께까지 김 씨와 A씨가 증권사 전화기를 통해 나눈 통화 녹음을 제시했다.

통화 내용에 따르면 김 씨는 2010년 10월 22일께 미래에셋증권 HTS 계좌를 개설했다. A씨는 김 씨에게 해당 계좌로 매매된 내용에 대해 거의 매일 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의 HTS 계좌를 다른 사람에게 맡긴 김 씨가 계좌 매매 내역을 확인하기 위해 수시로 A씨와 소통한 것으로 보인다. 통상 HTS 계좌는 계좌주 본인이 직접 투자하기 때문에 증권사 직원이 매매 내용을 따로 보고하지는 않는다.

2011년 1월 13일 김 씨와 A씨는 도이치모터스 주식 처분 현황에 대해 논의했다. 김 씨가 자신의 계좌를 관리하는 일당과 수익금을 나누기로 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A씨는 이날 법정에서 20억이 들어있는 계좌를 타인에게 맡기고 단기간에 이익을 얻은 뒤 수익을 나누는 방식이 “일반적이지 않다”고 증언했다.


2011.1.13 김건희-A씨 통화 녹취

A씨 순수하게 다 팔았을 때 남은 돈이 25억 7700만원이예요. 여기서 또 쉐어를, 나누는 거예요?

김건희 거기서 내가 40%를 주기로 했어요 일단.

A씨 어유, 많이도 낸다.

김건희6대 4로 나누기로 하면 저쪽에다가 얼마 주는 거예요. 거의 2억 7000 줘야하는 것 같은데.


해당 통화에서는 김 씨가 블랙펄인베스트먼트가 작성한 ‘김건희 엑셀파일’을 보면서 이야기하는 듯한 내용도 담겼다.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처분한 이후 계좌 잔고 등 정보를 블랙펄인베스트먼트로부터 전달받고, 실제 HTS 계좌의 잔고와 수익금 계산 등이 정확했는지 A씨와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2011.1.13 김건희-A씨 통화 녹취

A씨 14억 7200 …

김건희 그걸 매각한 금액이, 잔고가 14억 7200 … (끝자리가) 279905예요.

A씨 거기 혹시 써져 있는걸 한번 ...

김건희 제가 지금 팩스 바로 보내드릴까요?


특검 측은 블랙펄인베스트먼트에서 압수한 ‘김건희 엑셀파일’을 제시했다. 해당 파일에 적힌 HTS 계좌 잔고 내역과 김 씨가 통화에서 언급하는 잔고 끝자리가 정확하게 일치한다. A씨는 당시 해당 엑셀파일을 받고 검토해준 적이 있다고 답했다.

도이치모터스 매각 이후 ‘중개 수수료’로 12% 상당을 떼가는 방식은 이례적이라고도 답했다. A씨는 “12%를 더 뗐다고 하면 중개한 사람이 가져간 것 같다”며 “사적으로 블록딜 중개하는 사람이 그렇게 떼어갈 수도 있지만 본 적은 없다”고 했다.

A씨는 2011년 11월께 김 씨에게 HTS 계좌 현황을 보고하면서 당시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누군가 ‘관리’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도 증언했다. 2010년 11월 24일과 26일 유가증권시장이 하락하는 와중에도 김 씨는 도이치모터스 매매를 통해 이득을 봤기 때문이다. 당시 김 씨는 A씨에게 “도이치는 오늘 잘 들어가고 잘 산거예요?”라고 물었고 A씨는 “주가를 관리하는 느낌도 든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다만 주가를 ‘관리’한다는 의미가 반드시 주가 조작 세력의 존재를 뜻하는 것은 아니라고도 답했다. 김 씨 측이 “주가를 관리해서 가격이 유지된다는 말은 기관투자자, 외국인과 같은 일반적인 세력에 의해서도 가능하지 않느냐”고 묻자 A씨는 “맞다”고 답했다. 이어 “시장에는 종목마다 투자자도 펀드매니저도 ‘관리’를 한다. 종목이 좋으면 계속해서 더 사는 것인데 100개 중 몇 개 정도는 작전 세력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종목도 많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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