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와 ‘한몸’된 삼성전자·하이닉스
코스피지수 견인 양대 반도체株
시총 28.7%, 대형주 쏠림 심화
‘슈퍼사이클’ 기대에 이익전망 상향

코스피 지수와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 간의 흐름이 ‘한 몸’처럼 움직이는 현상이 3년여 만에 가장 강력한 ‘양의 상관관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시총의 30% 가까이 차지하는 두 종목의 흐름과 코스피 간의 동조화 현상이 과거 어느 때보다 두드러졌던 셈이다.
15일 헤럴드경제는 한국거래소(KRX) 정보데이터시스템을 통해 코스피 지수와 시총 1위 삼성전자, 시총 2위 SK하이닉스 주가 간의 월별 ‘상관계수’를 도출했다.
이 결과 전날 종가 기준으로 이달 삼성전자 주가와 코스피 지수 간의 상관계수는 ‘0.960’으로 2023년 1월 기록한 ‘0.971’ 이후 33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도 9월 상관계수가 ‘0.994’에 이르며 2022년 6월 기록한 ‘0.994’ 이후 39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 10월 들어서도 SK하이닉스 주가와 코스피 지수 간의 상관계수는 ‘0.990’으로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상관계수는 ‘-1’에서 ‘+1’ 사이의 숫자로 표현되며, ‘+1’에 가까울수록 두 변수 간에 완벽한 ‘양의 상관관계(동기화)’를 갖는다고 읽힌다.
9월 이후 전날 종가까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는 각각 31.42%(6만9700→9만1600원), 52.97%(26만9000→41만1500원)씩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11.80% 상승(3186.01→3561.81)했다. 전날 장중 코스피 지수는 3646.77포인트까지 치솟으면서 ‘사상 최고가’ 기록을 또 한 번 갈아치웠다.
양대 반도체주의 주가 흐름이 코스피 지수 전체의 흐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유는 시총의 4분의 1을 훌쩍 뛰어넘는 비율을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란 평가가 나온다.
전날 종가 기준 코스피 시총(약 2933조8782억원) 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시총이 차지하는 비율은 28.69%(약 841조8118억원)에 달한다.
한 외국계 자산운용사 고위 관계자는 “단일 종목의 움직임이 전체 증시의 움직임에 실질적이면서도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종목으론 국내에선 삼성전자가 사실상 유일하단 평가가 지금껏 이어졌다”면서도 “이젠 SK하이닉스의 주가 흐름 역시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으로 비중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시총 1~2위 종목 강세가 코스피 지수 흐름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점은 최근 코스피가 역대 최고점을 찍으면서도 종목 규모별로 수익률 편차가 심하다는 점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일명 ‘내 주식만 안 오른다’는 개미(소액 개인 투자자)들의 볼멘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상장 기업 규모별로 시총 상위 1~100위권의 대형주로 구성된 ‘코스피 대형주’ 지수는 최근 1개월간(9월 12일~10월 14일) 8.35% 상승했다. 반면 ‘코스피 중형주(시총 상위 101~300위)’ 지수와 ‘코스피 소형주(시총 상위 301위 이하)’ 지수는 각각 같은 기간 -3.60%, -2.92%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역주행을 면치 못했다.
증권가에선 양대 반도체주를 향한 장밋빛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반도체 업황이 ‘슈퍼 사이클’을 맞이했단 평가는 실적을 통해 증명되는 모양새다.
전날 발표된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잠정실적에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1.81%나 증가한 12조1000억원을 기록하며 3년여 만에 최대치를 찍었다. SK하이닉스 역시도 올해 3분기 12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시장의 기대치를 웃돌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고대역폭메모리(HBM)와 범용 D램 수요의 동반 상승으로 D램 가격의 상승이 상향 변곡점을 지났다는 구체적인 정황이 확인되고 있다”며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추정치를 34조원으로 6%,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41조원으로 12% 상향 조정했다. 신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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