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물꼬' 튼 개미마을·유진상가…서대문구 정비사업 '박차'

윤보람 2025. 10. 15.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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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8기 들어 사업장 38곳→56곳…"명품 도시로 탈바꿈"
개미마을에서 정비사업 현황 브리핑하는 이성헌 서대문구청장 [서울 서대문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서울 서대문구가 구도심에서 '명품 도시'로 탈바꿈한다는 목표 아래 노후화된 주거지역의 환경 개선을 위한 정비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15일 서대문구에 따르면 민선 8기 출범 당시 38곳이었던 지역 내 정비사업 현장은 이달 현재 56곳으로 늘었다.

대표적인 역점 사업은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불리는 '개미마을 일대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 재개발사업'과 서울 서북권 랜드마크 조성을 위한 '홍제역 역세권 활성화사업'이다.

개미마을 일대 신통기획 재개발은 낙후된 미개발 지역인 개미마을과 인접지인 홍제4재개발 해제구역 및 문화마을 총 3개 지역을 일명 '문화타운'으로 통합 개발하는 내용이다.

문화타운(홍제동 9-81 일대)은 지난해 10월 서울시 신통기획 후보지 선정위원회에서 조건부 선정된 데 이어 지난달 29일 시 선정위원회(소위원회)에서 후보지로 확정됐다.

당초 주요 조건 사항은 '서대문구에서 개략계획안을 수립하고 해당 계획안에 대한 주민의견 수렴 등을 거쳐 사업추진 지속 여부 확인 후 서울시 선정위원회가 결정한다'는 것이었다.

이에 따라 구는 정비계획 수립 용역 착수, 서울시 관계부서 협의, 총괄기획가 위촉 및 자문회의, 해당 구역 토지 등 소유자들을 대상으로 한 주민설명회 개최 등 절차를 이행해 확정 조건을 모두 충족했다.

대상지는 2007년부터 주민들이 의지를 모아 여러 차례 정비사업을 추진했지만 무산됐던 곳이다.

구는 구릉지형 특성을 고려한 합리적 토지이용계획 마련과 용도지역 상향 등 사업성 개선으로 재개발 실현 가능성을 높일 계획이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전날 개미마을에서 진행한 프레스투어에서 "노원구 백사마을, 강남구 구룡마을과 마찬가지로 신통기획을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할 전기를 맞았다"며 "사업이 원활히 진행되면 2천세대 이상 아파트로 만들어 지역의 주거 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로변은 종상향해 고층 아파트가 들어오게 하고, 개미마을은 6층 정도의 테라스형 아파트를 지어 수익을 공유하는 형태를 검토하고 있다"며 "내년 하반기나 내후년 상반기 정비구역 지정을 목표로 신속하게 사업을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홍제역 역세권 활성화사업' 조감도(향후 변경될 수 있음) [서울 서대문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홍제역 역세권 활성화사업은 인왕시장과 유진상가 일대(홍제동 298-9 일대)를 대상으로 한 도시정비형 재개발 방식이다.

이곳은 지난 20여년간 주민 주도 조합 방식의 정비사업 등 다양한 시도가 있었으나 다수의 이해관계로 사업이 번번이 좌초됐다.

민선 8기 들어 구의 끊임없는 갈등 조정 노력 끝에 2023년 11월 서울시 역세권활성화사업 대상지로 선정됐고, 주민의견 수렴을 거쳐 올해 7월 정비구역 및 정비계획을 확정했다.

또한 주민대표회의 구성을 위한 연번 부여 동의서를 교부했으며, 법정 동의율(50%) 이상이 확보돼 8월 주민대표회의 구성을 승인했다.

이어 지난달에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제26조 공공시행자 지정 요건을 충족해 전국 최초로 지자체장(서대문구청장)을 재개발사업 사업시행자로 지정 고시했다.

2023년 대상지 선정 이후 공공시행자 지정까지 약 1년 9개월이 소요된 것으로, 통상 정비사업에서 5∼8년이 걸리던 것에 비해 5년 이상 빨라 사업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했다고 구는 설명했다.

유진상가에서 정비사업 현황 브리핑하는 이성헌 서대문구청장 [서울 서대문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구는 통합심의 준비 등 행정적 역량을 집중하는 동시에 안정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를 공동사업시행자로 지정하기로 최근 합의했다.

이 구청장은 "역세권사업시 용적률을 700%까지 높일 수 있어 총 1천여세대 규모의 49층짜리 2개와 31층짜리 2개 아파트를 건립할 계획"이라며 "철거 후 홍제천을 복원시켜 지역 랜드마크로 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속도를 높여 9개월 만에 모든 심의를 마치는 것이 목표"라며 "연말에 SH 공동시행 관련 시의회 심의가 마무리되면 초기 재원 마련 등 사업에 추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br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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