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왔다 사라지는 버거' 인앤아웃은 왜 팝업만 열까
'상표권 유지' 주목적… 한국 진출 가능성 희박

미국 3대 버거 브랜드로 꼽히는 인앤아웃 버거(In-N-Out Burger)가 15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스케줄'에서 단 하루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이날 오후 3시까지 운영되는 이번 행사는 2년 만의 한국 상륙으로, 팬층에서는 "이건 무조건 가야 된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판매된 세 가지 메뉴(더블더블, 애니멀 스타일, 프로틴 스타일)는 수량 한정으로 조기 마감이 예고됐다.
행사 당일 청담 일대에는 이른 아침부터 긴 줄이 늘어서며 '오픈런' 행렬이 이어졌다. 반면 "하루라니 너무 간보는 거 아니냐", "시간을 좀 늘려달라"는 아쉬움 섞인 반응도 나왔다. 인앤아웃은 최근 3~4년 주기로 한국을 찾았지만, 정식 매장은 한 번도 낸 적이 없다. 소비자에게는 이례적인 마케팅처럼 보이지만, 업계에서는 이를 상표권 유지와 브랜드 철학 사이의 전략적 균형으로 본다.

정식 매장을 열지 않는 이유는 브랜드의 '신선도 원칙' 때문이다. 인앤아웃은 1948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창업한 이후 냉동고기와 전자레인지 사용을 금지하고, 재료를 당일 생산·공급할 수 있는 거리에만 매장을 낸다. 이런 원칙 때문에 창업 80년이 가까운 지금도 매장은 미국 서부를 중심으로 약 350개에 그친다. 해외 매장은 없으며, 미국 동부 진출조차 물류 반경 문제로 수십 년째 미뤄지고 있다.
이처럼 까다로운 원칙 속에서도 인앤아웃은 팝업스토어를 통해 법적 요건을 충족하고 동시에 강력한 홍보 효과를 거둔다. 단 하루 열리는 행사는 '한정성'이라는 자극으로 소비자의 호기심을 끌어내고, SNS 확산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한다. 매번 수백 미터에 달하는 줄과 조기 완판이 반복되면서 정식 매장 없이도 존재감은 더 커지고 있다.
인앤아웃 관계자는 "한국 진출 계획은 없다"며 "팝업 행사는 브랜드 홍보를 위한 글로벌 투어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