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RM 따라 기부했는데…10억 모아놓고 "어디에 쓰이는지 모른다"는 보훈부 [MD이슈]

이승길 기자 2025. 10. 15. 10:1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방탄소년단 RM / 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리더 RM이 지난해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제복 근무자를 돕고 싶다며 1억원을 기부해 화제를 모았다. 국가보훈부는 RM 사례를 홍보해 더 많은 기부금을 모았지만, 이렇게 모은 돈이 제대로 쓰였는지 확인이 불가능한 상황인 걸로 전해졌다.

15일 JTBC의 보도에 따르면 국가보훈부가 모인 기부금이 지정한 곳에 쓰였는지 파악할 없는 상황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9월 RM은 군 복무 중 생일을 맞아 보훈 기금 1억원을 기부했다. RM은 '제복근무자 감사캠페인'에 동참하고자 이 같이 결정했다. RM은 기부를 하면서 "요즘 현장에서 수많은 분의 위국헌신을 몸소 느끼고 있다"며 "지금 이 순간에도 나라를 위해 헌신하고 계시는 모든 영웅 분들에게, 그간 평화를 위해 애써주신 많은 분께 자그마한 도움이라도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다.

이에 당시 강정애 보훈부 장관은 "RM님께서 군복을 입고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모습은 많은 청년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며 RM의 기부금은 제복 근무자 중 국가유공자와 유가족 등에 대한 예우와 복지 지원에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보훈부가 'RM 사례'를 대대적으로 홍보하면서 '지정 기부'를 한 기부자 수는 2000여명까지 폭증했고, 기부 금액도 10억원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현행법에 따르면 기부금이 '국가유공자 지원 계정' 하나로만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기부자가 '지정 기부'를 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부자가 기부를 하고 싶은 특정 분야를 지정하더라도 모든 기부금이 한 계정에 모여 다른 기부금과 섞여 버리는 것이다.

그럼에도 보훈부는 지난해 기부에 대한 국민 참여를 늘린다는 목적으로 시행령까지 고쳐가며 지정 기부의 근거를 마련했다. 현재 국가유공자를 위한 온라인기부 플랫폼 '모두의 보훈 드림'을 보면 △예우문화 △노후복지 △자립기반 △의료재활 △전 분야 등 특정 기부 분야를 선택할 수 있게 돼 있다.

보훈부 관계자는 "사실상 세부 집행은 어렵다"고 인정하며 "기부 범위가 여전히 제한되는 것을 알면서도 홍보 차원에서 시행령을 개정했다"고 인정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