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제주살이를 도와준 고양이 나리야, 하늘에서도 행복하길…[함께하는 ‘감사편지 쓰기’ 연중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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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나리에게.
안녕, 세상에서 제일 예쁜 고양이 나리야? 나 다민이야.
만약 내가 커서 반려동물을 키운다면 무조건 반려동물 이름을 '나리'라고 지을게.
나보다 나리가 더 슬펐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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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신賞 - 정다민 인천 중산중 학생

To. 나리에게.
안녕, 세상에서 제일 예쁜 고양이 나리야? 나 다민이야. 오늘은 하늘에 있는 네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기 위해 이렇게 편지를 써. 내가 먼저 너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은 ‘고마움’이야. 내가 처음 제주도에 가서 적응할 때 네 덕분에 친구도 많이 사귀고 생활을 잘하게 되어서 고마워.
너의 부드럽고 예쁜 털과 귀여운 노란빛 눈, 쫑긋한 귀도 고마워. 너는 존재 자체로도 사랑스럽고 고마운 존재야. 네가 살아 있을 때 내가 집에 들어오면 네가 가장 먼저 나에게 인사해줬던 거 기억 나? 그것 하나하나 모두 사진으로라도 남겨둘걸…. 너무 후회되고 아쉬워.
그다음 너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은 ‘미안함’이야. 나는 네가 너무 살이 찌면 어쩔까 걱정돼서 다이어트 겸 간식을 안 준 적이 있는데, 그냥 간식 많이 줄걸…. 또 ‘더 만져주고 예뻐해 줄걸’ 하는 생각이 가장 많이 들어.
세 번째로, ‘사랑’이란 마음을 전하고 싶어. 너는 내가 본 고양이 중 가장 예쁘고 착한 고양이였어. 언니가 너 정말 많이 사랑해. 만약 내가 커서 반려동물을 키운다면 무조건 반려동물 이름을 ‘나리’라고 지을게.
네 번째로, 하늘에서도 넌 반짝이는 눈동자를 가진 완벽한 고양이일 거라 믿어. 거기서도 행복하고, 가끔 내 생각 한번 해줬으면 좋겠다. 그곳에서 너 좋아하는 간식 많이 먹고 잘 놀고 잘 살아야 돼! 나도 여기서 열심히 살도록 노력할게! 앞으로도 너를 잊지 않고 있을게.
2022년 1월 4일, 이날은 네가 며칠씩이나 모습을 보이지 않던 날이야. 혹시 네가 죽은 게 아닐까 다친 게 아닐까 많이 걱정했었는데, 다행스럽게도 3일 뒤 모습을 보여주었어. 2022년 2월 27일, 이날은 너의 친구일지, 엄마일지, 형제 자매일지 모르는 ‘누리’라는 작은 고양이가 아팠던 날인데 28일에 안타깝게도 무지개다리를 건넜어. 나보다 나리가 더 슬펐을 거야.
이젠 너희 둘이서 잘살고 있을 거라 믿어. 너는 그때 평소처럼 밥도 잘 먹고 잘 놀았지만 왠지 모르게 어딘가 슬퍼 보였어. 누리는 살아 있을 때 털도 꼬질꼬질하고 다른 고양이에 비해 작았는데, 하늘에선 털도 풍성하고 큰 고양이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 외에도 네가 아끼던 스크래처가 망가진 날, 장난감을 가지고 놀던 날 등 너와 있었던 인상 깊은 일들이 너무 많아. 하늘에서도 먹고 싶은 거, 놀고 싶은 거 다 하고 살아. 마지막으로 나 말고도 많은 사람이 너와의 이별을 슬퍼했는데, 그 사람들 모두 잊지 말고 기억해줬으면 좋겠다.
나리야, 고맙고 미안하고 사랑해. 그럼 안녕.
- 나중에 반려동물 이름을 나리라고 지을, 다민 언니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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