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버넌스워치] 파트론, 늦깎이 창업주 김종구의 갈 길 먼 주식 대물림
2006년 상장 뒤 9.8%→16.3% 지분보강 주력
주식 증여 자녀 내외 0.6%, 31억어치가 전부
경영 일선 나선 후계자 김원근 정작 1.9%뿐
가업 승계는 수레의 양바퀴처럼 경영 승계와 주식 대물림이 함께 굴러가기 마련이다. 한데, 2세가 경영 최일선에 등장한 지도 2년여가 지났지만 소유주식은 후계자라는 타이틀에 전혀 걸맞지 않다.
중견 전자부품 업체 파트론의 창업주 김종구(76) 회장의 상황이 이렇다. 경영 이양 속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걸음마 단계인 지분 승계는 팔순을 바라보고 있는 김 회장이 풀어야할 화두다.

줄곧 지배력 보완…자사주 13.2%도 일환
파트론은 모회사이자 계열 지주사격이다. 엘컴텍(옛 한성엘컴텍)과 파트론이에스엘(ESL·옛 라인어스) 등 국내 2개사와 파트론비나(베트남), 연태파트론전자유한공사(중국) 등 2개 생산법인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정점에 김 회장이 위치한다. 파트론의 최대주주로서 지분 16.3%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2대주주인 부인 박명애(75) 전 파트론 감사 4.68%를 비롯해 일가 9명이 9.78%를 가지고 있다. 합하면 26.08%다.
이게 다가 아니다. 파트론은 13.2%의 자기주식을 소유 중이다. 자사주를 전량 소각(의결권 지분)한다면 김 회장 및 일가 지분은 30.05%로 높아진다. 이를 통해 경영권을 지탱하고 있다.
2006년 12월 파트론이 증시에 입성할 때만 해도 이렇지 않았다. 김 회장의 개인 지분은 9.52%에 불과했다. 일가 3명의 9.84%를 포함해도 19.37%로 20%에도 못미쳤다. 자사주도 없었다.
즉, 상장 이래 특수관계인 지분은 예나 지금이나 대동소이한 가운데서도 지배기반이 한층 강화됐다는 것은 김 회장이 불안한 지배력을 보완하기 위해 파트론을 통한 자사주 매입 외에 직접 소유 지분을 확충하는 데에도 부쩍 공을 들여왔다는 의미다.
실제 김 회장은 상장 이후 지분을 6.78%p 보강하기까지 229억원을 투입했다. 또한 방식은 옛 옵티맥 합병(75억원·주당 합병가 기준), 전환사채(CB) 전환(8억원), 유상증자(6억원) 등 다양했지만 상장 직후부터 작년 11월까지 이어진 장내매수(140억원)가 압도적이었다. 반면 주식을 처분해 회수한 액수는 2011년 12월 딱 한 차례 22억원에 불과했다.

현금화 탓…후계자 지분, 상장 때보다도 ‘뚝’
바꿔 말하면 김 회장의 2세 주식 증여 또한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는 얘기다. 두 차례에 걸친 현 발행주식의 0.61%, 액수로 31억원(증여일 주가 기준)어치가 전부다. 또한 모두 두 자녀에게 물려준 것도 아니다.
2017년 8월 증여한 주식 0.35%(18억원)가 아들 김원근(46) 사장과 딸 김혜정(49) 전 옵티맥 이사 몫이었다. 차등을 두지 않았고, 이 중 절반만 김 사장에게 돌아갔다. 사위와 며느리도 챙겼다. 이외 0.29%(13억원)는 한 달 뒤 김영훈(51) 사장과 서정민(44)씨에게 나눠줬다.
2013년 파트론에 입사한지 10년만인 2023년 3월 각자대표에 올라 부친과 함께 파트론을 이끌고 있는 김원근 사장이 개인지분은 1.9%에 머물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모친(4.68%)에도 한참 못미치고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 누이(1.85%)와 엇비슷하다.
특히 김 사장 또한 승계 기반을 닦는데 소극적이었다. 부친의 증여를 제외하고 주식 보강에 들인 자금이 장내매수(5억원), 옵티맥 합병(5억원), 유상증자(1억원) 등 11억원 정도다. 오히려 2007년 8월~2013년 5월 주식 매각을 통해 17억원을 현금화했다.
이로 인해 상장 당시 2.38%보다도 더 낮아졌다. 파트론 자사주를 제외한 의결권 기준으로도 2.18%밖에 안된다. 다른 계열사 주식이 많은 것도 아니다. 파트론ESL 1.14%, 엘컴텍 0.06%뿐이다.
김 회장의 현 지분 16.3%는 시세로 603억원(2일 종가 6490원 기준)어치다. 부인 소유의 4.68%, 173억원어치를 합하면 776억원이다. 만일 김원근 사장이 양친의 주식을 전량 물려받는다면 대략 440억원(과세표준 30억원 이상 최고세율 50%+최대주주 할증 20%=세울 60%)의 증여세가 따라붙게 되는 규모다.
결국 2대 승계를 목전에 두고 있는 김 창업주의 주식 대물림 시기나 방식, 이에 따른 후계자의 재원 확보 방안은 앞으로 이슈가 될 수밖에 없고 파트론 지배구조에서 지켜봐야 할 관전 포인트다. (▶ [거버넌스워치] 파트론 ④편으로 계속)

신성우 (swshin@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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