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희토류’ 앞에서 작아지는 트럼프…사실상 대안이 없다? [잇슈 머니]

KBS 2025. 10. 15.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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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잇슈머니 시작합니다.

박연미 경제평론가 나오셨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 '첨단 산업의 인질, 희토류'라고 하셨어요.

미국의 긴장 완화 제스쳐에 다행히 국내외 증시가 다시 반등하긴 했습니다만, 지난 주말 뉴욕장에서 시총 2천조 원 이상을 증발시킨 미·중 갈등 바탕에도 희토류가 있었잖아요.

대체 이게 뭐기에 그러는 건가요?

[답변]

네, 한자를 그대로 풀면 말 그대로 희귀한 흙인데데요.

원자번호 57번 란타넘(La)에서 71번 루테튬(Lu)까지의 원소 15종에다가 스칸듐(Sc), 이트륨(Y)을 더한 총 17종의 원소를 흔히 희토류라고 부릅니다.

전기차 모터부터 레이더, 이차 전지, 반도체, 풍력발전 터빈 등에 두루 쓰여서 '첨단 산업의 비타민'이라는 별명도 있는데, 중국이 전 세계 공급량의 91%, 사실상 전량을 쥐고 있습니다.

[앵커]

저런 최첨단 장비나 부품을 만들고도 희토류가 없으면 무용지물이라는 건데, 이렇게 중요한 물질이 중국에만 있는 건가요?

[답변]

그건 아닙니다.

미국 지질조사국은 작년 기준 27만 톤을 생산한 중국에 이어 미국의 희토류 생산량이 약 4만 5천 톤으로 전 세계 2등이라고 밝혔습니다.

땅이 넓고 자원이 풍부한 다른 나라에도 희토류 매장량은 적지 않습니다.

문제는 캐낸 다음인데, 미국은 미·중 갈등의 와중에도 거의 전량을 중국에 보내서 가공해 왔습니다.

환경 파괴 논란으로 미국엔 정제 가공 시설이 드물어섭니다.

[앵커]

그럼, 우리나라 포함 첨단산업 키우려는 나라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중국산을 수입해 쓸 수밖에 없겠군요?

[답변]

맞습니다.

중국과 사활적 이해관계를 두고 충돌하는 와중에도 미국은 2019년과 2020년 희토류 화합물과 금속을 모두 수입해 썼는데, 여기서 70%가 중국산입니다.

중국이 수출 시 별도 허가를 받으라 요구한 사마륨·디스프로슘·가돌리늄·테르븀·이트륨 등 중희토류 7종은 최대 90% 이상, 사실상 전량을 중국에서 수출합니다.

[앵커]

방산에도 희토류가 필수적이라는데, 전투기나 이지스함 만들 때도 상당량의 희토류가 필요하다고요?

[답변]

그렇습니다.

미 국방부는 F-35 전투기에 400㎏, 최신예 이지스함에 2천400㎏의 희토류가 필요하다고 추산했습니다.

항공용 엔진이나 전기 모터에는 전기차보다 강한 자력을 내면서 고열을 견디는 일종의 자석이 필요한데, 여기 반드시 희토류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레이더나 유도 미사일 제작에도 반드시 희토류는 필요합니다.

그러니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는 산업뿐 아니라 미국의 안보를 정면으로 위협하는 요인이 되는 거지요.

[앵커]

그래설까요.

APEC 정상회의 앞두고 중국의 수출 통제에 맞불을 놨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내 유화 제스쳐를 보였습니다.

그런데 번번이 이럴 거면 미리 희토류 대책을 좀 마련했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답변]

그게 의문스러운데요.

사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은 거칠지만 정밀하게 계산돼있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더구나 희토류 갈등은 1기 행정부 때도 여러 번 문제가 됐고, 미국뿐 아니라 일본 등 여러 나라가 희토류 갈등에 진땀을 뺀 이력이 있거든요.

해서 전선을 확대하려는 트럼프 대통령 측의 희토류 비축 등 대안이 부족했다는 평가가 우세합니다.

미국은 2018년 시작된 미·중 1차 무역 전쟁 이후 국방부를 중심으로 희토류 공급망을 만들겠다 공언했지만 뚜렷한 대안을 찾는 데 실패했습니다.

[앵커]

환경 이슈가 선진국의 희토류 채굴과 정제를 가로막아왔다는 건데, 그럼, 우리도 고민할 부분이 많은 것 아닐까요?

[답변]

그렇습니다.

대부분의 선진국이 이 문제 때문에 희토류를 수입에 의존해 왔는데, 중국에 전 세계 매장량 49%가 몰려있긴 하지만 우리나라에도 없는 건 아닙니다.

문제는 여러 원소가 뒤섞인 희토류를 정제해서 고순도 성분으로 만드는 가공 단곕니다.

이 과정에 각종 독성 화학물질과 중금속, 방사성물질 등이 따라붙기 때문인데요.

이걸 고려해 광산을 폐쇄하고 정제 공정 포기했던 선진국도 입장을 돌리는 중입니다.

일본도 중국과 센카쿠 열도를 두고 다투던 당시 수입 의존도 90%였던 희토류의 대안을 찾았고, 15년 새 30%포인트 대중 의존도를 줄였습니다.

미국에선 2002년 폐쇄했던 캘리포니아 마운틴패스 광산을 미·중 1차 무역전쟁이 시작된 2018년 재가동하기 시작했습니다.

트럼프 정부는 올해 7월 마운틴패스 운영사 지분 15%를 인수하고 생산한 희토류를 시세의 두 배에 전량 매입한다 약정했지만, 최대 생산량이 연간 1천 톤에 그쳐, 중국 생산량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각국의 몸부림에도 한동안 중국이 희토류로 타국을 길들이는 모습은 심심찮게 목격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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