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어서 눈 침침한 줄…60세 넘으면 70%가 겪는 이 증상

정심교 기자 2025. 10. 15.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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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의 내몸읽기]

눈이 침침하고 뭔가 낀 것처럼 뿌옇게 보인다면 '백내장'을 의심해야 한다. 백내장은 눈 속 수정체가 혼탁해지면서 물체가 뿌옇게 보이는 질환으로,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이다. 흔히 백내장 환자는 "휴대전화 사진첩 속 가족 얼굴이 겹쳐 보인다", "가로등 불빛이 안개처럼 번져 눈을 찌른다"는 식으로 불편감을 호소한다.

투명했던 수정체가 나이 들면서 뿌예지면 백내장을 유발한다. 일반적으로 60세 이상이면 전체 인구의 70%가, 70세 이상이면 90%가 백내장 증상을 경험한다. 지난해 한 해만 우리 국민 154만5668명이 백내장으로 진단받았다.

초기 백내장은 자각 증상이 미미해 단순 노안(노화한 눈)으로 오인하기 쉽다. 백내장의 가장 흔한 증상인 '시력 감퇴'는 천천히 진행돼, 환자 스스로 '내 시력이 언제부터 나빠졌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백내장 초기엔 큰 불편감이 없지만, 혼탁이 중심부에 생기면 낮에 시야가 더 흐려지고 어두운 환경에서 더 잘 보이는 '주맹'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흐릿하고 번져 보이는 시야'는 백내장의 또 다른 대표적 증상으로, 야간 운전 시 전조등·가로등 불빛이 번져 보이며 시야 확보가 어려워진다. 시야가 흐려지고 빛이 번지는 현상은 어두운 환경에서 더 두드러지며, 낙상·골절로 이어져 일상 안전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 실제 영국 맨체스터 대학 연구에 따르면 백내장 환자는 △시력 △몸의 균형감각 △위험 감지 능력이 모두 떨어지면서 넘어질 위험이 일반인보다 36% 더 컸고, 낙상사고로 뼈가 부러질 위험은 28% 더 높았다.

백내장은 눈 속 투명했던 수정체가 혼탁해지면서 덩달아 시야도 뿌얘지는 질환이다. 그림 속 하얀 바둑알 모양이 수정체다.


백내장은 약물로 진행 속도를 늦출 수는 있으나, 진행을 완전히 막거나 혼탁해진 수정체를 되돌리진 못한다. 현재로서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그 자리에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수술이 유일하고 확실한 치료법이다.

사람의 수정체를 뺀 곳에 넣는 인공수정체는 빛의 초점을 어떻게 분산·집중하느냐에 따라 △단초점 렌즈 △다초점(삼중초점, 연속초점) 렌즈로 구분된다. 초점의 구조·개수는 백내장 수술 후 환자에게 빛의 효율, 시야의 선명도, 거리별 시력 교정 범위에 영향을 준다.

단초점 렌즈는 가장 보편화한 인공수정체로, 근거리·원거리 중 한 곳에만 초점을 맞춰 안정적이고 선명한 시력을 제공한다. 다만 다양한 거리에서 선명한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안경·돋보기가 필요하다.

삼중초점 렌즈는 근거리·중간거리·원거리 시야를 매끄럽게 연결해 자연스러운 시야를 제공하고, 안경 착용 의존도를 현저히 낮춘다. 또 전방 엣지 설계로 과거에 우려됐던 수술 후 빛 번짐을 최소화하고, 인라이튼(ENLIGHTEN) 광학 기술로 중간거리 시력을 강화하는 등 기존 삼중초점의 한계를 보완한 렌즈가 상용화했다.

연속초점 렌즈는 빛을 분산하지 않는 비회절형 광학 구조를 통해 원거리부터 생활형 근거리까지 연속적인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 특히 빛을 나누지 않고 초점 심도를 확장하는 최신 광학 기술이 적용된 제품군이 등장하면서 빛 번짐, 눈부심을 최소화하고 단초점 렌즈에 가까운 깨끗하고 선명한 시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글로벌 안과기업 알콘이 국내에서 백내장 수술받은 60세 이상 시니어 52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7.3%가 "백내장 수술 후 일상생활이 편해졌다"고 답했다. 특히 사회활동 참여 확대(53.9%), 신체활동 증가(52.4%), 정서적 안정감 향상(66.3%) 등 백내장 수술 후 신체·사회·정서 전반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수정체 종류에 따라 삶의 질도 달랐다. 다초점 렌즈를 선택한 환자군의 운동과 사회활동 참여 비율이 단초점 렌즈군보다 높았고, 정서적 만족감도 단초점 렌즈군보다 높게 나타났다.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의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실린 '삼중초점 인공수정체와 단초점 인공수정체 비용-편익 분석' 논문에 따르면 연구진은 백내장 수술받은 45~75세 환자를 대상으로 삼중초점과 단초점 렌즈의 임상적·경제적 효과를 분석했다. 그랬더니 삼중초점 렌즈 삽입군이 단초점 렌즈 삽입군보다 질 보정수명(치료로 인해 개선되는 삶의 질을 계량화한 지표)이 유의미하게 높았다. 특히 경제활동을 이어가는 40~60대 환자에서 질 보정수명 개선 효과가 두드러졌다.

백내장 증상이 없더라도 40세 이상 성인은 1~2년에 한 번 이상 정밀 안과 검진을 받는 게 권장된다. 센트럴윤길중안과 윤길중 대표원장은 "백내장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대표적인 노인성 안질환으로, 대부분 평생 한 번은 수술받게 된다"며 "그렇기 때문에 수술 과정의 정교함은 물론, 오랜 시간 안정적으로 시야의 질을 유지할 수 있는 인공수정체를 선택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해다.

이어 "최근 다양한 인공수정체가 개발된 가운데, 충분한 임상 데이터와 전 세계적으로 안정성이 확인된 제품을 선택하는 게 시니어 삶의 질을 높이는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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