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만 고를 수 있는 옵션, 800억 빌라엔 어떤 키친 라인업이 들어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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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센스] 대한민국 재력 상위 0.1%에 해당하는 재벌들이 과거에는 평창동이나 성북동처럼 외부인의 발길이 드문 한적한 동네에서 단독주택에 거주했다면, 요즘에는 한남동이나 청담동과 같은 도심 속 고급 공동주택을 더욱 선호한다. 입주민들 간의 원활한 커뮤니티를 원하는 이들은 한남더힐이나 나인원한남과 같은 고급아파트를, 사생활 보호를 중요시 여기는 이들은 29세대 미만으로 구성된 PH129, 에테르노청담, 효성빌라청담101과 같은 고급빌라를 선택한다.

최근 스타트업이나 코인 투자로 큰돈을 번 영앤리치(Young&Rich)가 다수 등장했는데, 이들 또한 고급주택을 선호하다보니 고급주택을 지으려는 시행사가 부쩍 늘어났고, 분양가 경쟁에도 불을 지폈다. 내년 초 완공 예정인 워너청담(최고 분양가 350억 원)은 이미 분양이 완료됐고, 마제스힐(550억 원), 에테르노압구정(800억 원), 아스턴55(800억 원)을 분양받으려는 재벌들의 문의도 끊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다.
고급주택 업계에 따르면 분양가는 '부르는 게 값'이다. 하지만 제 아무리 돈이 많은 재벌이라도 꼼꼼하게 따져보고 분양계약을 체결하기 때문에 터무니없이 높은 분양가는 사실상 찾아보기 힘들다. 분양가에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싸고, 고급스러운 가전․가구 브랜드가 옵션으로 추가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분양받으러 온 재벌 여성이나 재벌의 안방마님의 눈길을 사로잡고, 영화나 드라마 속 여주인공처럼 고급스런 분위기에서 요리하기를 꿈꾼다. 재벌에게만 주어지는 특별한 옵션에는 어떤 주방 가전ㆍ가구 브랜드가 있는지 알아봤다.
<주방 가구 브랜드>
주방 가구계의 에르메스 '불탑(bulthaup)'

세계적으로 유명한 독일 명품 주방가구 브랜드 불탑은 세계 3대 명품 가구(불탑, 보피, 발쿠치네)로 꼽히며, '주방가구계의 에르메스' 혹은 '주방가구계의 벤츠'로 불린다. 세련된 디자인과 높은 품질로, 주거공간의 고급화와 차별화에 기여하고 있으며 인덕션, 후드가 블루투스로 연동되는 첨단 기술을 적용해 첨단화도 꾀하고 있다. 특히 단순한 구조에 파스텔톤, 금속 마감 등으로 예술적 색채와 소재를 더해 고급스러움을 강조하는 게 특징이다. 국내에서는 롯데월드 시그니엘 레지던스에 설치됐으며, 에테르노청담에 적용될 예정이다.

이탈리안 감성의 정점 '보피(Boffi)'

1934년 이탈리아에서 설립된 하이엔드 주방 가구 브랜드 보피는 불탑과 함께 세계 3대 명품 가구로 꼽히며, 혁신적인 디자인과 최고급 소재를 활용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주방가구부터 욕실, 시스템가구, 조명, 리빙가구, 도어시스템까지 영역을 넓히며 고객에게 토탈 리빙 디자인 솔루션을 제안하는 브랜드로, 화려함 보다는 심플함에 더욱 큰 가치를 두고 있다. 국내에서는 서울 강남구 '디에이치 아너힐즈'(전용면적 84㎡이상)와 서초구 '디에이치 클래스트'(전용면적 135㎡)에 설치됐다.

미니멀 속 완벽함 '에거스만(Eggersmann)'

독일 명품 가구 브랜드 에거스만은 미니멀한 디자인 속에 알찬 수납력을 확보한 기술력을 자랑한다. 색상, 마블링, 질감 및 광택 효과가 있는 새로운 소재를 끊임없이 주방에 도입하고, 고객이 원하는 모든 요구사항을 반영하면서도 에거스만의 개성이 담긴 공간을 구성하는 게 특징이다. 국내에는 라브르27에 적용됐으며, 14세대로 구성된 세레노 삼성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수작업의 미학, '오피치네 굴로(Officine Gullo)'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주방 가구 브랜드가 있지만, 가장 디자인적으로 차별화된 브랜드를 꼽자면 단연 오피치네 굴로일 것이다. 옛 방식 그대로 강철과 구리, 주철, 황동 등의 금속만을 사용해 수작업으로 작업하고, 현대 기술을 접목해 외형을 완성하는 게 특징이다. 이에 주방을 단순히 조리 공간이 아닌 예술 작품으로 만들어낸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에서는 아스턴55에 적용될 예정이다.

<주방 가전 브랜드>
<기생충>이 선택한 '가게나우(Gaggenau)'

1683년 독일 남서부 블랙 포레스트 지역의 작은 마을 가게나우에서 시작된 독일의 프리미엄 가전제품 제조사로, 300년이 넘는 유구한 역사를 자랑한다. 전통 금속공예 기술과 혁신적인 설계를 결합해 고급 주방 가전 분야를 선도하고 있으며, 세계 최초로 빌트인 오븐은 개발하기도 했다.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 전시된 빌트인 냉장고와 오븐은 '가전도 예술이 될 수 있다'는 브랜드 철학을 상징적으로 보여줬으며,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를 통해 가게나우 냉장고를 선보이기도 했다. 아페르한강 바로 옆에 지어지고 있는 아페르파크에 가게나우 가전제품을 도입될 예정이다.

프리미엄 라이프를 완성하는 '밀레(Miele)'

드라마 <북극성>과 <나의 완벽한 비서>에서 냉장고, 인덕션, 커피머신, 오븐, 식기세척기까지 모든 주방 가전제품으로 쓰인 브랜드가 바로 바로 독일의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밀레였다. 드라마 속 여주인공처럼 살고 싶어하는 여성들이라는 꼭 한 번 갖고 싶어하는 가전제품이라 할 수 있다. 작은 부품 하나까지도 철저하게 테스트하여 완벽한 내구성을 자랑하며, 단순한 가전이 아닌 삶의 질을 높여주는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한다. 용산구청 인근에 지어지고 있는 더파크사이드 스위트에 밀레 제품이 빌트인으로 도입될 예정이다.

주방의 오브제가 되는 '서브제로(Sub-Zero)'

최근 고급주택에서 가장 선호하는 주방 가전 브랜드인 서브제로는 미국에서 생산하는 가전제품으로, 단순한 가전을 넘어 주방의 아름다움을 완성하는 오브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내구성이 뛰어나 20년 이상 고장없이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며, 디자인과 높은 냉장 효율로 냉장고, 와인셀러의 인기가 가장 높다. 경기도 양평의 휘페스타 리저브 빌트인 가전제품으로 채택되기도 했다.

취재 유시혁 기자
사진 각 브랜드 인스타그램
유시혁 기자 evernuri@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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