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돌연 노르웨이 대사관 폐쇄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13일 노르웨이에 있는 베네수엘라 대사관을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마두로는 성명에서 “이번 조치는 (외교) 자원의 전략적인 재분배”라고 주장했지만, 지난 10일 베네수엘라 야권 여성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58)가 노벨평화상을 받은 것에 대한 반발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노르웨이가 노벨평화상을 둘러싸고 역풍을 맞은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0년엔, 반정부 민주화 운동을 벌인 중국 문인 류샤오보가 노벨평화상을 받자 중국 정부는 “노벨위원회가 정치극을 벌이고 있다”고 반발하며 노르웨이산 연어 수입을 금지하고 6년 동안 노르웨이와 외교 관계를 끊었다.
노벨평화상을 받은 인사를 향한 정권 탄압 수위가 더 높아지기도 한다. 2022년 수상자인 벨라루스의 인권 활동가 알레스 비알리아츠키는 수상 후 법정에서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가장 악명 높은 수용소로 이송된 뒤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당했다. 비알리아츠키는 30년 가까이 철권 통치 중인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정권에 대항하다가 투옥된 사람들을 돕는 단체 ‘비아스나(Viasna)’를 이끈 인물이다.
이란에서 반체제 인사들을 변호해 온 시린 에바디 변호사는 2003년 무슬림 여성으로 첫 노벨평화상을 받자, 정부로부터 협박 메시지를 받고 재산을 몰수당했다. 남편은 정보부에 체포돼 “에바디는 가정 폭력을 휘두른 외국 정부의 스파이”라는 허위 진술을 강요당했다. 2023년 수상자인 이란 여성 인권 운동가 나르메스 모하마디 역시 지난 7월 이란 정권의 요원들로부터 ‘신체적 제거’ 위협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런 탓에 올해 노벨평화상에 눈독을 들였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폭탄이나 방위비 인상으로 보복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코레 아스 전 주미 노르웨이 대사는 “위원회나 노르웨이 당국에 더 큰 불만이 쏟아질 것”이라면서 “누군가 입국을 거부당하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노르웨이 국영 방송 NRK에 전했다. 지상파 방송 TV2는 “트럼프는 가자 정상회담 기자회견에서 많은 국가 대표단을 칭찬했지만, 노르웨이 대표단 앞에 도착했을 때는 그다지 기분이 좋아 보이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온몸에 배지 주렁주렁… 올림픽 ‘핀 컬렉터’들 밀라노로 속속 집결
- 영원한 앙숙 밀라노·토리노… 축구경기는 이탈리아판 한일전
- [밀라노 라이브] 옆동네 경기장 놔두고 새로 지었다… 지역감정에 수천억 쓴 밀라노
- ‘1인 1표제’ 밀어붙이는 정청래, 부결 두달 만에 재투표 부쳐
- 與, 2차 특검 후보로 전준철 변호사 추천
- 통일교 의혹 전재수, 부산시장 나갈 준비?
- “與 행통법 졸속”… 野단체장들, 李대통령에 면담 요청
- “이기는 변화” 외치며 변하지 않는 張
- 재경부 신임 2차관 허장, 우주항공청장엔 오태석
- 청와대 참모 56명 중 12명 다주택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