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퍼사이클 탔다… 삼성전자 영업이익 12조

김성민 기자 2025. 10. 15.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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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실적, 예상치 뛰어넘어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뉴스1

삼성전자는 3분기 잠정 매출이 1년 전보다 8.7% 증가한 86조원, 영업이익은 31.8% 증가한 12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시장 예상치(영업이익 10조1000억원)를 넘어서는 호실적이다. 대만 TSMC에 이은 삼성전자의 호실적은 글로벌 반도체 회사가 본격적으로 반도체 경기 수퍼사이클에 올라탔다는 걸 보여준다.

IT·모바일이 주도했던 과거 수퍼사이클 때와 달리, 2025년은 AI(인공지능)·데이터센터·자율 주행 등 반도체 시장 성장을 이끄는 동력의 다변화, 고성능·고부가 메모리(HBM)와 파운드리 경쟁 등 이전과 완전히 새로운 구조적 특징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 영업이익 10조원대 회복

삼성전자가 분기 영업이익 10조원대를 회복한 것은 2022년 2분기 이후 3년 만이다. 분기 매출 80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절치부심하며 HBM(고대역폭 메모리)의 기술 경쟁력을 높인 것도 실적 개선의 한 이유로 꼽힌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DS 부문) 영업이익이 3분기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인 6조~7조원대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반도체 클린룸 내부 모습. /삼성전자

◇반도체 수퍼사이클 신호 뚜렷

반도체 업계에선 수퍼사이클 진입을 알리는 뚜렷한 신호가 있다고 분석한다. 첫째는 인공지능(AI) 연산을 위한 데이터센터가 대규모 건설되며 여기에 들어가는 AI 가속기 수요가 급증한다는 점이다. AI 가속기 수요가 늘면 HBM이 더 많이 필요해진다. 특히 삼성전자는 최근 엔비디아의 HBM3E 품질 테스트를 사실상 통과하고 납품 물량 논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회사들이 HBM 생산을 늘리면서 범용 D램 생산이 줄어드는 것이 수퍼사이클의 두 번째 신호로 읽힌다.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이 D램 생산 라인을 고부가가치인 HBM 전용으로 전환하면서, D램 생산량은 감소했다. 반면 2017~2018년 대규모 구축됐던 일반 서버가 교체 주기를 맞으면서 서버용 범용 D램 수요는 증가했다. 이는 D램 가격 폭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9월 PC용 D램 범용 제품(DDR4 8Gb)의 평균 고정 거래 가격이 전달보다 10.5% 오른 6.3달러였다. DDR4 평균 고정 거래 가격이 6달러를 넘어선 것은 2019년 1월 이후 6년 8개월 만이다.

수퍼사이클의 세 번째 신호는 AI가 추론 영역으로 확장되면서 데이터를 모아 저장하는 별도 공간이 필요해졌고, 이는 eSSD(기업용 SSD) 판매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LPDDR, GDDR 같은 제품이 엔비디아의 새로운 AI 기술에 활용되기 시작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몸값은 더욱 높아지는 추세다.

그래픽=양인성

◇구조적으로 다른 수퍼사이클

이전 반도체 수퍼사이클은 스마트폰 같은 모바일과 PC 교체 수요, 초기 클라우드(가상 서버) 투자가 시작되며 나타났다. 이번 수퍼사이클은 빅테크 기업의 AI 투자가 고성능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며 새로운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연산을 위한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과 고성능 컴퓨팅, 자율 주행 관련 반도체가 시장을 이끌고, IoT(사물인터넷)·모바일·가전 관련 반도체가 보조 시장을 형성하며 성장세를 보이는 구조다.

이 같은 구조 변화는 메모리 반도체 최대 생산 능력을 가진 삼성전자에 직접적인 수혜가 될 전망이다. 시장조사 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 3분기 메모리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194억달러 매출을 기록하며 SK하이닉스(175억달러)를 제치고 1위를 탈환했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은 2026년 삼성전자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54조원보다 36% 높인 73조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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