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시진핑 방한 전 한화오션 때린 중국, 부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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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무부가 14일 한미 조선업 협력과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의 상징인 한화필리조선소 등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 5곳에 대한 제재 조치를 발표했다.
그러나 미국에서 활동하는 기업이 미 정부에 협조하는 건 중국에 진출한 회사가 중국 정책에 호응하는 것처럼 당연한 일이다.
사드 갈등과 한국 기업에 대한 중국의 보복으로 양국 관계가 오랫동안 악화한 걸 중국은 상기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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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무부가 14일 한미 조선업 협력과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의 상징인 한화필리조선소 등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 5곳에 대한 제재 조치를 발표했다. 미중 간 관세 무역 전쟁이 재점화한 가운데 중국이 한국 기업을 명시적으로 때리고 나선 건 처음이다. 사실상 한국을 향한 압박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시진핑 주석 방한이 코앞인 가운데 일방적 조치가 이뤄진 것도 유감이다. 정부는 중국의 정확한 의도를 파악한 뒤 부당한 조치에 대해선 엄중히 항의, 국익을 지켜야 할 것이다.
중국이 한화오션 자회사와의 거래를 금지한 표면적 이유는 이들이 미 정부의 무역법 301조 조사를 지지해 중국의 주권과 안보, 이익을 해쳤다는 데 있다. 그러나 미국에서 활동하는 기업이 미 정부에 협조하는 건 중국에 진출한 회사가 중국 정책에 호응하는 것처럼 당연한 일이다. 더구나 한화오션 자회사는 중국의 권익을 침해한 적이 없다. 구체적 근거 없이 이웃 나라 기업을 핍박하는 건 불합리한 조치로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 중국의 행보는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중국 선박에 대해 미국 항만 이용 시 특별 수수료를 부과하기 시작한 데 맞춰 단행됐다는 점에서 다른 의도도 엿보인다.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화풀이하는 식이라면 양국 관계는 파국을 맞을 수 있다.
시기상으로도 시 주석의 경주 APEC 정상회의 참석이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황당하다. 11년 만에 한국을 찾으면서 관계를 돈독히 할 조치를 내놔도 모자랄 판에 오히려 힘을 과시하려 든다면 외교적 역풍에 직면할 것이다. 사드 갈등과 한국 기업에 대한 중국의 보복으로 양국 관계가 오랫동안 악화한 걸 중국은 상기하기 바란다. 이런 분위기에서 시 주석 방한이 환영받을 수 있겠는가.
이번 사태는 앞으로 격화할 미중 충돌 속에 한국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는 걸 다시 경고하고 있다. 이를 얼마나 슬기롭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국익 향배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 보름 앞으로 다가온 경주 APEC회의는 중대 갈림길이다. 할 말은 하는 '국익 우선 실용 외교'를 당당하게 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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