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현장] A매치 마친 SON, 미국 돌아가 '행복 축구' 이어간다 "팀 패배 아쉽지만 LA에서 행복해"

(베스트 일레븐=상암)
SON, 미국 돌아가 '행복 축구' 이어간다 "팀 패배 아쉽지만 LA에서 행복해"
대표팀에서 국가대표의 의무를 마친 손흥민이 소속팀으로 돌아간다. 미국에서 소위 '행복 축구'를 하고 있는 그는 팀과 함께 리그 통합 우승을 노린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0일 브라질, 14일 파라과이와 친선전을 진행했다. 손흥민은 두 경기에서 모두 선발 출장했고, 각각 63분과 45분을 소화했다. 브라질전에서 대한민국 국가대표 역대 A매치 최다 출전 단독 1위로 올라선 손흥민은 파라과이전에서 자신의 138번째 A매치를 치렀다. 홍명보호는 전반 15분 엄지성, 후반 30분 오현규의 득점을 앞세워 2-0으로 파라과이를 꺾었다.
손흥민은 파라과이전을 마친 후 믹스트존에서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경기를 되돌아봤다. 브라질전 패배 후 회복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홍명보 감독의 이야기처럼 손흥민도 멘탈 회복 과정에 대해 말했다.
"크게 지고 나면 선수들이 아주 위축된다. 또 많은 부담감을 느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회가 찾아왔을 때 잡는 모습을 보였다. 선수로서 주장으로서 동료들에게 고맙다. 우리가 해야 할 걸 했다는 게 가장 중요했던 것 같다."

경기 전 A매치 최다 출전 영상이 전광판으로 송출됐고, 손흥민은 피치 위에서 기존의 기록 보유자였던 차범근 전 감독(136경기, 홍명보 감독과 동률)에게 A매치 최다 출전(137경기) 기념 유니폼을 전달받았다.
손흥민은 "항상 어릴 때부터 얘기도 많이 듣고 우러러 보던 분"이라고 차범근 전 감독에 대해 이야기한 뒤 "그런 분과 한 경기장에서 이렇게 좋은 순간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영광이다. 또 한국 축구의 영웅으로서 이렇게 축하받을 수 있었다는 게 너무나도 기뻤다. 먼 길 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2만 2,206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방문하면서, 6만 3,000명이 넘게 들어찬 브라질전과 상반된 분위기였다. 그럼에도 손흥민은 "오신 팬분들한테 우리가 감사한 마음을 표시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건 우리가 또 해야 할 역할인 것 같다. 재미있는 축구, 좋은 축구, 멋진 축구를 한다면 팬분들은 또 분명히 경기장에 오실 거다. 오늘은 상황이 좀 특별하기도 했다. 다들 추석 연휴가 겹치면서 오랫동안 쉬다가 일상 생활로 복귀하셨다. 일상을 더 신경 쓸 수밖에 없었을 것 같다. 우리가 더 많은 책임감을 느끼고 경기장에서 잘해야 되는 부분"이라며 편하지 않은 조건에도 경기장을 방문한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지난여름 10년간 몸담은 잉글랜드의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 FC로 이적한 손흥민은 미국에서 내년 열릴 북중미 월드컵을 준비하고 있다. "내가 있는 곳은 상당히 덥다"라며 현지 적응에 대해 말한 그는 "한국 잔디와는 다르다. 월드컵이 여름이다 보니까 상당히 더울 거다. 이런 부분을 미리 준비하면 좋을 것 같다. 또 클럽 월드컵을 뛰어본 선수들도 있어서 잘 알고 있을 거다. 선수들이 현지 적응 훈련에서 조금 더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라며 팁을 전수하기도 했다.
손흥민이 부재한 사이, LA는 13일 오스틴과의 리그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소속팀의 경기를 한국에서 챙긴 손흥민은 "여기 있으면 소속팀이 신경 쓰이고, 또 소속팀에 있으면 항상 대표팀이 신경 쓰인다. 핵심 선수들이 다 대표팀 차출로 빠졌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이 그 자리에서 책임감을 가지고 뛰었다는 것 자체로 되게 고맙다. 우리가 지금 서부 콘퍼런스 우승은 할 수 없게 됐지만, 중요한 MLS컵이 남아있다. 거기에 모든 초점을 맞춰서 선수들과 다 같이 힘을 모아 우승하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이른바 '행복 축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미국 무대에 완벽 적응하며 활약하고 있는 손흥민이다. "미국에서뿐만 아니라 축구를 하고 있는 거에 대해서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라던 그는 "단 한 번도 내가 있는 위치에서 불평, 불만 없이 항상 행복하게 축구해 왔고, 하고 있다. 다들 '행복 축구'라면서 걱정해 주셔서 너무나 감사하지만, 축구 인생을 살아오면서 매일매일 행복하게 축구하고 있는 건 분명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글=김유미 기자(ym425@soccerbest1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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