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에도 질책’ 양동근 감독, “약팀의 한계, 도망 다니고, 숨는다”

울산/이재범 2025. 10. 14.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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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울산/이재범 기자] “약팀의 한계다. 1,2,3쿼터까지 경기를 잘 하다가 4쿼터에서 도망 다니고, 숨고, 안 하던 걸 한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14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맞대결에서 82-77로 이겼다. 홈 첫 승을 거둔 현대모비스는 2승 3패를 기록해 고양 소노, 서울 SK와 함께 공동 7위를 이뤘다.

정확한 야투를 바탕으로 기분 좋게 경기를 시작한 현대모비스는 3쿼터 한 때 63-47, 16점 차이까지 앞섰다. 하지만, 3쿼터 중반 4분 27초 동안 무득점에 묶여 추격을 허용했다. 4쿼터 한 때 3점 차이까지 쫓긴 현대모비스는 경기 막판 가스공사의 실책을 끌어내며 우위를 지켰다.

다음은 기자회견에서 나온 양동근 현대모비스 감독의 일문일답이다.

총평
약팀이란 평가가 맞는 경기를 했다. 약팀의 한계다. 1,2,3쿼터까지 경기를 잘 하다가 4쿼터에서 도망 다니고, 숨고, 안 하던 걸 한다. 너무 세게 이야기를 했나? 연습을 안 했으면 내가 이야기를 안 하는데 몸 풀면서 시작하는 게 패스 컷이다. 운동하다가 나눠서 하는 게 브이 컷이다. 1,2,3쿼터에서 가스공사의 수비가 약하기는 했다. (가스공사의) 지난 경기들을 보면 체력을 너무 많이 쏟았다. 본인(가스공사 선수)들도 이기고 싶으니까 붙을 거다. 그럼 우리는 도망 다니고, 정신 없으니까 하지 말라는 것만 한다. 이 평가를 뒤집기 위해서 이 연습을 하는데 참…

연습한 게 나오면 좋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연습한대로 하면 되는데 연습한 대로 안 하니까 문제다.

잘한 것은?
잘한 건 없다.

가드들이 승부처에서 피해 다니는 건 예전부터 있었다.
한계라고 생각한다. 고민스럽다. 내 기대치가 너무 높은 건 아닌가라는 생각을 갖게 하고 있다. 우리끼리 운동할 때 당연히 잘 해보인다, 당연히. 눈을 감고도 움직일 수 있는 연습량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선수층이 얇은 건 어쩔 수 없다. 선수들이 뛰면서 해야 한다. 나도 더 해야 한다. 4쿼터까지 끈질기게 할 수 있는 방법을 박구영 코치와 찾아야 한다.

내가 너무 세게 이야기를 했는데 현실이니까. 나도 웬만하면 윽박지르지 않으려고 하고, 선수들이 능동적으로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려고 한다. 상대방의 수비와 공격을 만들어줘서 (훈련)하는데 퐁당퐁당 경기를 하니까 너무 많이 할 수 없다. 이 수비는 다른 팀도 비슷하다. 우리 길을 착실하게 찾아가서 제 타이밍에 해주면 좋다. 위에 레벨에 있는 선수와 밑에 머무는 선수의 차이다.

이도헌이 15분(15:09) 정도 뛰었다.
앞선 구성이 박무빈이나 서명진, 옥존의 부담이 크다. 3명이 돌아가면서 뛰고, 어떤 때는 키 큰 3번(스몰포워드)을 막는데 그게 되게 힘들다. 그렇다고 정준원이 40분을 뛸 수 없다. 그래서 2번(슈팅가드)의 고민을 하다가 KCC, 가스공사와 경기에서 이도헌을 기용하려고 생각했다. 오늘(14일) 적절하게 타이밍 맞게 했다. 이렇게 기회를 잡는 선수가 생겨야 한다. 기회를 받는 선수가 한계치라면 발전 가능성이 있는 선수에게 시간을 쏟는 게 맞다.

레이션 해먼즈(25점 12리바운드 2어시스트) 평가
그냥 하던 대로 했다(웃음). 전반에 끝난 경기를 이렇게 만든 자체가 문제다. 나도, 박구영 코치도 고민을 많이 해야 한다. 어이없는 실책은 내가 어떻게 고쳐줄 수가 없다. 큰일이다. 나도 많이 노력하겠다. 박구영 코치도 마찬가지다.

3쿼터에서 쓰리 가드 기용
이유는 없다. 정준원이 파울을 너무 일찍 했다. 파울 3개를 한 뒤에도 그냥 버티는 수비를 하면 되는데 욕심 내는 수비를 했다. 그 전에 박구영 코치는 빼자고 이야기를 했다. 나는 그런 파울이 나올 거라고 생각을 못 했다. 그래서 운영하는데 힘들었다. 그럼 다음에는 기다리지 않고 바로 교체한다. 안 그래도 픽앤롤을 하면 수비가 좁아지는데 빅쓰리가 들어가면 주구장창 포스트업 밖에 안 될 거 같아서 박구영 코치와 고민을 하다가 코트를 넓게 쓰려고 큰 선수 3명을 기용하지 않았다.

#사진_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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